- 본 포스트는 상호 신뢰관계 캐릭터인 "넬"과 "서"가 진행한 [우리의 이별까지 1시간] 시나리오의 채팅 아카이브를 백업한 포스트 입니다. 때문에 해당 포스트엔 [우리의 이별까지 1시간] 시나리오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시나리오의 플레이를 예정중이신 분께는 열람을 권하지 않습니다!!
- 시나리오 <오메르타:침묵의 맹세> 플레이 이후의 에프터를 설정하고 러닝한 세션입니다. 해당 시나리오의 일부 스포가 될만한 내용이 있으므로 열람을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세션카드 by 국산멸치)
- 시나리오의 특성상 백스토리에 맞춰 다수 개변이 이루어졌으나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흐름이나 핵심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 두 시나리오를 아시는 분들은 내용 이해를 위해 본 블로그에 백업되어있는 [넬서] 오메르타:침묵의 맹세 포스트를 읽고오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 원작자 타토(@TatoTatoTR)님
- 스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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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
넬 - 국산멸치
-pc-
서 - 은행닢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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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러웠던 납치.
조직의 궤멸.
끝이 안보이던 악몽.
...넬의 희생.
다행인지 불행인지 식어버린 몸이어도 넬의 육신은 남아있었기에,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각자 원하는 장례식 방법을 말했었는데, 정작 일이 이렇게 되니 입가엔 쓴맛만이 맴돕니다.
바이킹식 장례라고 했던가요.
한적한 시골 숲속 광활한 호수에 당신은 홀로 장례식을 준비했습니다.
날씨가 정말 화창합니다.
슬슬 마지막 준비를 해야겠죠.

[우리의 이별까지 1시간]
Kpc - 넬
Pc - 서
-

조직이 궤멸되지 않았더라면 그 부하라도 몇 명쯤 와줬을까요.
모르겠습니다. 그야 당신과 넬은 서로를 제외한 동료를 두지 않았으니깐요.
자유조사 허용합니다.

(간이 탁자 위를 봅니다. 활과 화살을 챙겨요.)


(조각배쪽을 바라봅니다.)

관 뚜껑은 열려져있는 듯 합니다. 조각배 한쪽 벽에 길게 세워져 있네요.


(산첵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금방이라도 뛰쳐나올것 같은 사람이...
이렇게 누워있으니 어색하기도 하군요.

서는 마지막 모습을 뒤로하고, 관뚜껑을 조심스레 닫았습니다.

...그럴일은 없으니까. (배에서 멀어집니다.)



노를 저어줄 이도 없이 천천히 가는 조각배가 왜 저렇게 빨라만 보이는지.
그렇게 활을 들고 조각배를 한참 바라보다가 유난히도 조용한 주변에 주위를 둘러보면 안개가 내려앉아 있습니다.
그 안개를 둘러볼 틈도 잠시, 다시 호수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조각배에 수많은 백합을 껴안은 포켓몬이 하나 타있습니다.
알잖아요, 저 포켓몬이 누구인지. 저 조각배에 누가 타고 있는지.
다시는 볼 수 없을줄만 알았던 넬이 당신을 가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각배는 아직 얕은 수면가를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아니면 저 포켓몬이, 물귀신이라도 할려는건가. 뭐, 불타입도 아닌데 가도 문제는 없겠지. 라는 생각으로 불을 붙이기 전 화살을 내려두고는 다가가봅니다.)



조각배에 도달하니, 넬이 조각배에 올라타라는 듯 백합 몇 송이를 더 치워주었습니다.

지금부터 한시간의 타임리밋이 적용됩니다.






어찌보면, 정말 당신다운 순간인것 같기도 하지만요. 안그래요?

저다운 순간이라... 그보다 이걸 기억하실줄은 몰랐습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진심으로 했던 얘기이긴 했는데.
그렇다고 제가 받을것을 염두하진 않았건만 말입니다. 이제 서씨 장례식은 누가 치뤄드립니까? (한없이 가벼운 말투입니다.)

그러게요. 이제 제 장례식은 누가 치뤄주나... 가족은 없고, 친구는 연을 끊었고... 동생... (동생을 떠올리다 기분이 썩 좋지 않은지 대충 넘겼다.) 저같은 사람들 거두라고 복지사들이 있는거 아닐까요, 어떻게든 되겠지요.
그래도 제 마지막을 넬씨가 처리해주셨다면 또 흥미로웠을텐데. 반대가 됐네요.

넬:하긴, 그러셨었죠. 사실 전 조금 가물가물해졌었는데 그래서 다행입니다. 제가 그 총을 당신에게 쏘았던 이유중 하나가 될 지도 모르겠군요. (항상 총을 두었던 허벅지에 습관적으로 손을 가져다 대었습니다.)
그래서... 조직도 완전히 박살나버린 시점에서, 조금의 자유를 느끼곤 계십니까.


(뒷말에 칼을 잡듯 허공을 그러쥐어보곤 말을 이었습니다.) 저에겐 칼이라... 칼도 괜찮겠군요. 버터나이프 기술을 연습하다 손을 벤 적은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만 그런식이라면 저희가 얼굴을 볼 일은 없었겠군요. (분명 웃진 않았지만, 무언가 웃는듯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뭘 좋아하는진 잘 아실테니. 다만 제 감상은 뭐,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피바다 위에서 탄환세례와 함께 장렬히 가라앉는것도 나쁘지 않았을테고. 하지만 그건 그쪽 세계에서 비슷한것을 질리도록 겪어봤으니 꽤...신선하고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기억 근처엔 꽤 똑똑한 당신을 보기좋게 속인 유쾌한 경험도 있으니. 노잣돈은 다 벌어뒀군요.

피바다 대신... 정말 바다- 아니 정확힌 호수 위에서 당신의 이야기는 끝이 나는거군요. 둘다 비슷한 액체 성분이네요. (조금 고약한 말장난이다.)


문득 반대편 어디선가, 다른 조각배 하나가 넬과 서가 타고 있는 배 옆으로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냥, 나중에 오실 때 총이나 몇 정 같이 들고 와주시죠. 거기서도 심심할지 누가 압니까.

좋아요. 제 장례를 치뤄줄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사람에게 한마디 해둬야겠어요. 총 두자루 정도만 장례때 같이 보내달라고.
음... 이젠 저도 마지막으로 뭐라 말을 해야겠군요. (넬을 바라보며,) 다음생엔, 제 명대로 살다 가세요. 괜히 저같은 미련한 동료 만나지 말고. 당신은 조직보단 개인활동에 더 어울리니까요.


흠... 뭐, 당신이 무기를 쓰지 않는 세상에서 만나는건 재밌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을 마쳤다.)

서가 탄 배는 점차 빠른 속도로 내달립니다.
짧고도 그 긴 이별의 시간을 한번에 청산하려는 듯, 내달리는 조각배에 서가 자기도 모르게 눈을 한 번 감았다 떠 보면...
서는 어느 사이 불이 붙은 화살과 활을 들고 서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안개는 사라지고 호숫가 저 멀리 조각배 한척만이 보입니다.
아까 전까지의 모든 일들은 꿈었나요?

불이 붙은 화살을 쏘아야 할 시간이 다가 온 듯, 햇살이 구름에 살짝 가려집니다.

꿈인가... 나이를 먹으니 기면증이라도 생기는가...
(그래도 혹시 몰라, 큰소리로 외쳐봅니다.) 쏩니다- 혹시라도 아직 살아있으면 관 뚜껑이라도 두번 똑똑 쳐봐요-
옛 동료였던 포켓몬을 산채로 불태우는건 썩 유쾌하지 못하거든-


대답 안한건 당신이다- (마지막으로 소리를 빽 질러봅니다.)

그러다 소리치기 바뻐 느끼지 못했던건지, 팔 한쪽에 이질감이 느껴져 그곳을 바라보면, 넬이 항상 목에 걸고있었던 작은 총모양의 목걸이가 걸려있습니다.
조금 이상하군요. 이건 넬의 시신을 수습할때도 없었던 물건이었는데.

(그리 생각하다 목걸이랑 화살을 번갈아 바라봅니다.) 아니, 아예 불가능한건 아니겠지.
두고간 물건 같이 보내요- 잘 가져가. 괜히 이쪽에 뭐 남기고 찜찜하게 가지말고.
(화살에 목걸이를 걸고, 배가 떠있는곳으로 조준합니다.)



조각배에 붙은 불은 이내 큰 불길이 되어 활활 타오릅니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아름답네요.
불이 붙은 조각배는 하염없이 호수 너머로 향합니다.
이렇게 가다 불길에 다 타버리면 호수로 가라앉겠죠.
넬도 가라앉을겁니다, 그러나 넬의 영혼은 하늘 저 높은 곳까지 날아오르겠죠.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서, 당신의 마음도 가벼워지길 바라며.
-
넬 - 안식
서 - 생환
Ending. 우리가 잠들기 전까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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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
제가 당신의 장례를 치뤄주는 꿈.
당신도, 저도 마피아였고... 당신은, (피식 웃습니다.) 칼을 안썼네요. 칼쓰는 마피아도 있을텐데.




게다가...장례식의 마지막엔 그쪽의 저희가, 이쪽의 저희에 대해 염려를 하고 있더군요.
절대로 이세상의 인연도 좋은 인연이 되지 못할거라고.
저쪽은, 나쁜 인연이었나봐요. 조금- 다른느낌으로.

흠, 저쪽보단 상대적으로 좋은 인연이라는 겁니까? 그렇다면 다행이겠군요. 그쪽은 서로 총질이라도 하나보군요?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군요. 오늘 꾼 꿈은 단편적인 장례의 일부였기에...


그건...그때가 되봐야 알것같네요. 그런일은 이왕이면 없도록 하자구요.
아는사람한테 칼을 겨누는건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아닐거 아니에요?


왜인진 모르겠지만, 요즘따라 참 재미있는 단어라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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