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트는 커플 캐릭터인 '클러치'와 '리프나'가 진행한 [밤하늘 아래, 너와 나.] 시나리오의 채팅 아카이브를 백업한 포스트 입니다. 때문에 해당 포스트엔 [밤하늘 아래, 너와 나.] 시나리오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시나리오의 플레이를 예정중이신 분께는 열람을 권하지 않습니다!!
(세션카드 by 국산멸치 @kkdh9999)
- 본래 시나리오와 약간의 개변 및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황 진행을 위한 가벼운 문장의 맥락 변환 및 맞춤법 표기 등의 경우를 뜻하며,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스토리나 내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 원작자 튈(@Twill_TR)님
- 스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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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클러치 - 국산멸치
-pc-
리프나 - 리아여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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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프나] 밤하늘 아래,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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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눈을 뜨니 화창한 아침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아침을 맞이하기에는
그 전날의 꿈이 너무나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기억은 흐릿하지만... 정확히 기억나는 것은
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울고있는 클러치가……
...
어찌저찌 다시 떠올려보려고 하니 별로 좋은 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표정을 찡그리며 리프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핍니다.
방 한 구석에는 여행용 캐리어가 놓여져 있습니다. 아마 여행을 가기 위해서 준비해두었던 거겠지요.
클러치: ...리프나? 왜 안색이 안좋아보여?
리프나: .......(머리를 세차게 흔듭니다.) 아니에요, 조금...... 조금 이상한 꿈을 꿨어요......
클러치: 나참- 내일이 바로 여행날인데 컨디션좀 챙겨야지!
리프나: 움, 그래야 하는데...... (당신에게 머리를 비빕니다.) ......꿈은 꿈이니까요.
클러치: 자, 오늘은 여행 가기전에 물건도 좀 사고 에피타이저로 별똥별도 보러 가기로 했으니깐.
어디보자...지금은 11시고...3시에 나가기로 했으니....
... 그냥 일찍 나갈까 리피야?
리프나: (당신의 꼬리를 물어 당기며) 조금은 뒹굴대다가 나가도 되면, 침대에 조금 더 누워 있을래요. (날개파닥)
클러치: ...(꼬리를 한번 장난스레 털고는)
언니는 침대에 안누워있을거야. 그래도 누울거야?
리프나: (그냥 가서 누움)
클러치: ...
(가서 꼬리를 우물우물 깨물어버린다)
리프나: 냐아악! 냐악! (클러치 꼬리 깨물고 침대에 뒹굴어)
클러치: 내 꼬리 뱉어! 안그러면 이파리를 뽑아다가 샐러드를 해버린다!! (웃으면서 꼬리를 더 씹어댄다)
리프나: (얌전히 뱉음)
클러치: ...응?
(이게 아닌데)
리프나: ......근데 나 맛 없는데.
클러치: 맛있는지 맛없는지는 내가 평가하는데-?
리프나: 냐악, 내 날개가 뭐가 맛있다고 먹어요! (꼬리펑)
클러치: 드레싱을 잘 뿌리면 맛있을지도...(입맛을 다시나;)
리프나: (다시 꼬리 뭄)
클러치: 아! 아! 내꼬리!! (다시 리프나 꼬리 잡아 깨뭄)
리프나: (꺄륵 웃으면서 침대에서 내려옵니다.) 일찍 가면 더 볼 수 있어요?
클러치: (갑자기 피곤해진 기색으로 침대에 엎드려선) 허으... 뭐 별똥별은 12시에 떨어지니깐... 일찍 간다고 더 할게 있진 않을거야...
리프나: 그럼 왜 일찍 가자고 했어요! (꼬리팡팡) 여유는 있겠지만......
클러치: 집안에만 있다보면 좀이 쑤시잖아! (쇠사슬을 파르르 떤다)
리프나: 나랑 있는 것도 싫어요?
클러치: ...싫을리가??
리프나: (장난스레 웃으며 옆에 눕습니다.)
클러치: (꽈악 안아버리면서) 그래- 뭘 하던 함께 있는게 제일 좋긴 하지-
리프나: (꺄르륵 웃으며 바둥대) 언제 가도 같이니까, 나는 좋아요!
국산멸치 (GM): (이커플 도입부 전부터 롤플양이 이정도인데 괜찮을까)
클러치: (싱긋 웃어보이며) 좋아, 나도 동의-! 그러니깐 점심만 먹고 바로 나가자!
리프나: (끄덕이며 폴쨕 내려와)
클러치와 리프나는 그렇게 평온한 집안에서의 일상을 계속하고, 나가기로 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둘은 약간의 짐만을 꾸려 집을 나섰고, 곧 시내로 향하는 시계탑까지 도착했습니다.
시계탑 너머로 커다란 마트 하나와 그 주변으로 펼쳐진 상가가 보입니다.
선물상점...문구점...카페...등등...
일단은 여행갈 준비를 해야하니 둘은 마트부터 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트 안에는 제법 많은 물건이 보입니다. 역시 대형마트 답네요.
무얼 사야하더라...? 일단 천천히 둘러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클러치: 간단한 캠핑이니깐... 그렇게 거창하게까진 필요 없겠지...?
리프나: 움.......
먹을 거가 많으면 좋겠는데.
식기라던가 먹을 거라던가는 많으면 좋잖아요?
클러치: 역시 캠핑은 스테이크지-
내가 그때 신전해서 했던 솜씨 그대로 보여줄게!
리프나: (경직) 아, 아니에요, 내가 할게요! (앞발에서 고기 뺏음) 그냥 내가 할게요!
클러치: (갸웃...) 어...그래! 그럼 난 뭘하지...? (곰곰)
리프나: 불 피우기.....?
클러치: 그건 또 내가 잘하지! (화염병을 들고오는 건 아닐까)
리프나: 근데 화약은 안 돼요......(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나)
클러치: ...누가 불피우는데 총을 써? (얘요)
리프나: (의심스러운 눈빛)
클러치: (포커페이스)
리프나: 그냥 불 피울 것도 가져가요, 일회용 가스레인지라던가.....
클러치: 음..버너면 적당하겠고...
텐트나 침낭같은 건 집에 있는거 들고가면 될거고...
리피는 더 사고싶은거 있어?
리프나: 움, 들고 가기 애매한데...... 코펠 세트라던가 있으면 편할 것 같구......
클러치: 음...들고가는거야..여기 물품 보관소 있을테니깐 거기 맡겼다가 내일 갈때 챙겨가도 될거니깐!
리프나: 그럼 그렇게 해요! 스튜도 끓이구, 스프도 끓이구.....
클러치: 아, 그리고 마시멜로도 사가야지-
이정도면 살만한 건 다 산 것 같은데, 보관소에 맡기러 가볼까?
리프나: 그래요! (짐 몇개 꼬리로 들어)
클러치: (쇠사슬로 무거운거 다 들고서는 보관소로)
어느정도 다 산 물건들을 지니고 보관소로 향합니다.
물건들을 보니 내일 갈 캠핑에 기대되기도 하고... 이걸 또 내일 들고가야 할 생각에 막막하기도 합니다.
물품 보관소엔 자리가 있을까요...? 물건들을 다 계산하고 난 뒤에 보관소로 걸어갑니다.
국산멸치 (GM): 리프나 클러치 행운 또는 민첩롤!
리프나:
Value: | 55/27/11 |
Rolled: | 97 |
Result: | Fail |
클러치:
Value: | 65/32/13 |
Rolled: | 5 |
Result: | Extreme |
리프나는 자리를 찾는데에 실패했지만 운좋게도 클러치가 한자리를 찾아냈습니다!
공간도 넉넉한게 모든짐이 들어가고도 남을 것 같네요.
클러치: 좋았어- 퍼펙트. (쇠사슬 탁탁 텀)
리프나: (기웃거리면서 마지막 짐 올려놓음)
클러치: 하- 근데 장보는 건 역시 피곤하네... 저기 카페에서 좀만 쉬다 갈까?
리프나: 그래요! 나는 주스 먹을 거에요! (쫑쫑 먼저 카페 달려가)
둘은 마트 안에 위치해있는 카페로 들어섭니다.
거리가 물품 보관소랑 꽤 가까워서 다행이네요.
그런데 왠지 오늘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 자리가 있을까요?
국산멸치 (GM): 클러치랑 리프나 민첩 혹은 행운롤!
리프나:
Value: | 80/40/16 |
Rolled: | 29 |
Result: | Hard |
클러치:
Value: | 75/37/15 |
Rolled: | 29 |
Result: | Hard |
클러치와 리프나는 한 자리가 방금 막 비는것을 보았습니다.
누가 거기 앉기 전에 재빠르게 행동한 둘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그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클러치: 세이프!
리프나: (폴쨕 의자 위에 올라와)
클러치: 하마터면 하루종일 서있을 뻔했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봄)
리프나: 움, 그러게요. 그래도 하나라도 남았으니까..... (편히 풀썩 자리에 앉아)
클러치: 리피는 주스먹는다 했고...어떤 과일?
리프나: 움, 오렌지? 포도? 사실 아무거나 괜찮아요. 언니가 좋아하는 과일로 해주세요.
클러치: 흐-음...그럼 키위로 하자!
그럼 주문하고 받아올테니깐 잠시만-
리프나: (언니 키위 좋아하는구나) (끄덕끄덕!)
곧 클러치가 빨대가 두개 꽃힌 큼지막한 라지 사이즈의 키위 주스를 가져옵니다.
클러치: 자! (잔 내려둠)
리프나: (주스 잔을 들고 먼저 당신의 입에 가져다 댑니다.)
클러치: 응? (자연스럽게 빨대 하나를 물고 한모금 마신다)
리프나: (그리고 그대로 가져와서 자기가 웃으면서 마셔)
클러치: (?)(클러치가 마셨던 빨대인가?)
리프나: (장난스레 웃으며) 이것도 키스로 쳐 줘요?
클러치: ...공공장소만 아니였어봐 확 그냥... (피식 웃음을 터트린다)
리프나: (꺄륵 웃으며 한 모금 더 마십니다.)
클러치: (얌전히 고개를 뻗어 멀쩡한 빨대 하나를 입에 문다)
리프나: ......언니는 여행 가서는 뭘 할지 생각해놓은 거 있어요?
클러치: (리프나를 바라보면서 잠시 곰곰히 생각에 잠기더니) 흐음...딱히 막 정해둔 건 없지만! 원래는 스테이크 멋들어지게 구워보는걸 생각해두긴 했었고...(장난)
리프나: 냐악! 멋들어지게는 구워도 맛있게는 못 굽잖아요! (꼬리팡팡)
클러치: 아 왜! 그래도 내 요리 먹은 얘들은 전부 맛있다고 했었단 말이야!
리프나: 협박한 거 아니에요?
클러치: ...그런가? (곰곰)
에이 협박은 무슨-
...아닌가? (다시 곰곰)
리프나: (의심스러운 눈빛)
클러치: (제 스스로가 의심스러워 지는중)
...에이 그래도 이번엔 적어도 씹을수는 있게 만들 생각이였다고!
리프나: 맛없으면 씹는게 무슨 소용이에요!!!!
클러치: 쳇...(입을 닫고는 빨대를 문다)
리프나: 요리는 내가 할 테니까...... 다른거요. 움, 그러니까.....
막, 별 보면서 하는 거 있잖아요. 책을 본다던가, 둘이 누워 있다던가....
클러치: 그건 기본 옵션이잖아- 장작불 앞에서 도란도란 얘기하고...마시멜로도 구워먹고...
(잠시 서글픈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기분탓일까?)...아니면 악기...는 내가 연주를 못하네 (한숨)
기타를 배워보려고 한 적 있었지만 한 3개쯤 부숴트리고 포기했거든...에휴....
리프나: 노래 불러주면 되잖아요! 난 언니가 노래 부르는 거 정말 좋은데.
클러치: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음악 하나 없이 노래를 해... 아, 블루투스 스피커를 챙겨가면 되겠다!
리프나: (끄덕끄덕)
클러치: 흐음- 그래도 멋들어지게 통기타 하나 잡고 노래하는게 더 간지가 살텐데... (못내 아쉬운듯)
리프나: 움, 내가 배워봤으면 좋을 텐데. 여행 갔다와서 하나쯤은 배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클러치: 같이...아냐 난 또 하나 부숴먹을 것 같네...(고개 절래절래)
리프나: 기타 말구, 움...... 나는 언니가 해 주는 거면 다 좋은데.
봉고라든지, 드럼이라든지....
클러치: 나도 리피가 해주는거면 다 좋은데. 굳이 악기 말고도. (피식 웃는다)
리프나: (꺄륵 웃고는) 그럼 이번 여행에서는 둘이 아무 노래나 불러봐요!
클러치: 그래 좋아!
어느덧 잔도 바닥을 드러냈고, 날도 어둑어둑 해지는 것 같습니다.
클러치: 시간이 벌써...리피야 앞에 선물가게 하나만 들렀다가 바로 가자!
리프나: (끄덕끄덕) 근데 선물가게는 왜요?
클러치는 대답도 하지 않고 리프나를 데리고 선물가게로 향합니다.
선물가게에는 아기자기한 선물에서부터 세련된 선물까지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클러치가 데려온 곳이지만 이것저것 둘러보고 클러치 몰래 선물을 준비해도 될 것 같습니다.
나 원 참, 클러치의 속이 너무 빤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대놓고 이런곳을 오다뇨.
클러치: 잠시만 리피야! 나 저쪽 좀 보고 올게!
리프나: 그래요! 그럼 나도 조금 둘러볼래요!
뭔가 마음에 드는 걸 찾은듯한 클러치는 리프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건너편으로 건너가 버립니다.
국산멸치 (GM): 리프나는 선물을 사나요?
리프나: (봉고 드럼이 있나 확인합니다!)
국산멸치 (GM): 리프나 행운롤 굴려주세요!
리프나:
Value: | 55/27/11 |
Rolled: | 25 |
Result: | Hard |
선물가게 한쪽에 악기들도 몇개 보입니다.
운좋게도 봉고드럼 몇개가 있네요!
리프나: (클러치의 사이즈에 맞을 것 같은 드럼 몇 개를 고르고선 자신처럼 초록색으로 장식된 드럼 하나를 들어봅니다.)
국산멸치 (GM): 봉고드럼을 사나요?
리프나: (넵)
리프나는 클러치가 오기 전 잽싸게 드럼을 사고는 클러치한테 안들키게 들고다니던 배낭에 드럼을 숨깁니다.
국산멸치 (GM): (걍 들어간다고 치자)
이극고 클러치가 나타났습니다.
클러치: 기다렸지? 볼일은 다 봤어!
리프나: 나도 다 했어요! *배낭 들어보여)
클러치: ...? 그건 뭐야?
리프나: 비밀! (꺄륵 웃으면서 당신의 주변을 돌아보아) 언니는 뭐 샀어요?
클러치: ...(이마를 짚고는) 내가 대놓고 여길 오는게 아니였어...
...나도 비밀!
이제 가자, 이러다가 늦는다!
리프나: 벌써요? (당신의 뒤를 따라 걸어)
클러치: 명당 하나를 알아뒀는데 좀 머니깐, 부지런히 가야해.
둘은 선물가게를 나섭니다.
물건도 맡겨놨고, 재밌는 시간도 많이 보내고, 오늘은 꽤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선물가게를 나서 저녁까지 먹고 나오니 벌써 해도 가려져서 황혼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클러치의 표정이 살짝 아쉬워 보입니다.
리프나: .......무슨 생각 하고 있어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네... 하고 중얼거리던 클러치는 리프나의 말에 다시 표정을 바꿔 웃습니다.
클러치: 응? 아, 내일 여행생각!
이제 가자! 별똥별 보러 가야지!
생각해보니 낮부터 클러치가 계속 별똥별 얘기를 했었죠,
리프나: (끄덕이며 쫑쫑 걸어)
클러치와 같이 보는 별똥별이라면 정말 예쁠거에요! 좋은 추억을 새기러 가는건데 거리가 대수일까요?
지하철을 타고 한시간 반, 그리고 길을 헤멘 탓에 언덕 아래까지 오는데 30분 가까이 걸린 것 같습니다.
거의 두시간을 걸려 도착한 이곳에서 클러치는 언덕 윗부분을 가리킵니다.
클러치: ...다왔다! 저기가 명당이야
시간이...아직 넉넉하네!
클러치의 표정에는 즐거움이 가득하게 느껴집니다.
리프나: (시원한 밤 바람에 날개를 퍼덕입니다.)
그래요. 힘든게 뭐가 대수인가요? 클러치가 저렇게나 즐거운 표정을 짓고있는데, 그거면 그만 아닐까요?
둘은 언덕을 차근차근 오르기 시작합니다.
클러치: ...많이 피곤하지? 시간도 늦었는데 길까지 잃어버리고...
리프나: (일부러 활짝 웃으며) 아니에요, 난 그 시간도 다 좋았는데요. 언니가 당황하는 모습도 보고.(장난스레 꺄륵 웃어)
클러치: 아니... 크리쳐가 길 좀 잃을수도 있지! (쒹쒹) 그래도 도시 외곽까지 온 보람은 있을테니깐...
이렇게 도시 밖까지 안나오면 별은 하나도 안보이니깐, 깐깐한 녀석들...
리프나: 그건 그래요...... 별을 본 지가 오래 된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본 게, 아마 숲에서였나 그랬을 테니까.....
클러치: 오늘은 실컷 볼테니깐- 지금 당장 하늘을 봐도 벌써 은하수도 보이잖아-
리프나: 그러네요! 움...... 유성우도 보고 싶은데.
클러치: 음...뉴스로는 자정즈음에 떨어진다 했으니깐...
지금이 11시니깐 널널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언덕위에 다다랐습니다.
탁 트인 하늘에 사람도 없고, 높이도 꽤 있는 탓에 별이 좀더 가까워 보이는 건 기분탓일까요?
사실 기분탓이여도 상관 없을 듯 합니다.
시내보다 더 반짝거리고 선명한 별들을 보고있자니 마치 이 우주에 우리 둘만 남아있는듯한 기분이 듭니다.
힘든 기분도 다 사라지는 것만 같습니다.
리프나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클러치를 살짝 바라봤습니다.
클러치는 멍하니 하늘만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클러치: ...정말 예쁘다... 저기에서 별똥별까지 떨어지면 정말 죽여주겠다...
리프나: (살짝 바라본 클러치의 꼬리를 안고 클러치에게 기댑니다.)
분명히 그럴거에요. 올라오는것까진 힘들긴 했어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둘은 한참동안 기대어 별을 바라보다가 챙겨온 돗자리를 펴두고, 그대로 자리에 엎드려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조용히 클러치한테 기댑니다. 밤하늘에 촘촘히 놓여있는 별들이 우리에게 인사하듯 반짝이고 있는 기분이에요.
가만히 눈을 감고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을 때 클러치가 고개를 돌려 리프나를 바라보고 말합니다.
클러치: ...리피야, 지금 행복해?
리프나: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은, 나직하게) .....물론이에요. 행복해요......
클러치: 생각보다 더 장관이네... 온 보람이 있었어!
리프나: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곤 하늘을 바라봐)
클러치: ...저기에 별을 잇다보면 무슨 별자리든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리프나: 그렇겠죠.....? 저기 봐요, 저기, 북극성하고..... 저기 반짝이는 별하고, 이렇게, 이렇게 이으면...... (허공에 무언가 그리듯 앞발을 휘적입니다.) ......무척이나 언니같은데요.
클러치: (파하학 웃음을 터트리며)
그러게, 그럼 나도 저거랑...이거랑...요렇게 이으면...리피네!
리프나: (어딜 이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즐거운지 자신도 웃으며 바라봅니다. 우리의 별자리를 만들면, 그 별자리는 영원히 하늘 위에 떠 있겠지.)
그 후로도 한참동안이나 대화를 나누던 도중, 클러치가 작게 웃음을 흘리며 말합니다.
클러치: ...리피야, 그럼 만약에 내가 지금 당장 죽는다면 어떨 것 같아?
리프나는 클러치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이 질문의 의도는 대체 뭘까요...
하지만...당연하게도 클러치가 죽는다는건... 상상하기도 싫은 일입니다.
소중한 사람인걸요.
리프나: (도대체 왜 묻는 것인지는 이해하지 못 했지만, 무척이나...... 듣는 것 만으로도 슬프다는 듯이 꼬리를 바닥에 연신 두들깁니다.) .....그러려면 나부터 죽이고 죽어야 할 거에요. 난 언니 없는 삶은, 잘 모르겠어요......
클러치: ...그렇구나, 아이 이거 너무 무거운 질문이였네!
그냥 갑자기 감성에 취해서 나사가 빠져버린 것 같다 (파학 웃음을 터트린다)
리프나: .....그런 소리 하지 말아줘요, 난...... 무섭단 말이에요. 다시 누군가를 잃는 게......
클러치: ...(가만히 리프나를 껴안아주고는) 그냥 궁금했었어, 미안...
...딴얘기나 하자! (급히 화제를 돌려버린다)
리프나: (조금, 이상하지만...... 워낙에 자유분방한 사람이니까. 괜찮을 거라고 자신을 도닥입니다. 그리곤 고개를 끄덕여)
조금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궁금했을수도 있겠죠. 그 후로도 리프나는 클러치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눕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별똥별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정말로 예쁜 하늘이에요.
별똥별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었죠.
클러치와 리프나는 양 앞발을 꼭 모아쥐고 소원을 빌어봅니다.
클러치: ...리피야, 넌 뭐 빌었어?
리프나: 나는.....움, 언니랑 영원히 행복하면 좋겠다고 빌었어요.
클러치: (싱긋 웃어보이며) 나랑 비슷한걸 빌었네!
리프나: 언니는 뭘 빌었어요?
클러치: 나는...음, 우리가 절대로 불행하지 않기를 빌었어!
앞으로도 쭈-욱
리프나: 둘 다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언제까지나, 이렇게.......(떨어지는 유성우를 눈에 한 가득 담으며 클러치의 꼬리에 얼굴을 묻고는 한 숨 크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아름다운 별똥별이 떨어지는 밤하늘을 가만히 바라보다가...갑자기 클러치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는 가져온 짐을 뒤적거리더니 작은 선물상자 하나를 꺼내어 리프나에게 건냅니다.
클러치: 음...이건 오늘주려고 샀던거-
리프나: (선물 상자를 받고선, 자기도 무언가 주려는 게 있다는 듯이 배낭을 급히 뒤적입니다.)
이파리 모양의 장식이 달려있고, 줄은 클러치의 사슬을 줄여놓은듯한 모양을 한 은제 목걸이입니다.
리프나: 좋아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언니가 뭐든 날 생각하며 연주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선 클러치가 준 목걸이를 목에 겁니다.)......어울려요?
클러치: ...응, 완벽하네! (만족한듯 끄덕이며 웃는다.)
이건...드럼?
리프나: (끄덕)
클러치: (피식 웃으면서) 이건 절대 안망가트려야지.
리프나: 망가트리면 연주 제대로 해 줄 때까지 계속 사 올 거에요
클러치: ...고마워 리피야. 정말로...
리프나: 나도, 정말로 고마워요. (볼에 쪽, 짧게 뽀뽀해)
클러치: ...(고개를 파르르 털고는) 계속해서 날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이 밤 하늘 아래에서, 너와 내가 한 대화랑 이 선물들, 이것들만 기억해줘도 좋겠어.
클러치가 고개를 하늘로 돌립니다.
애써 울으려는 걸 막는듯한, 표정으로 리프나를 꼬옥 안아줍니다.
그 말과 동시에 하늘에선 유성우가 우수수 떨어져 내립니다.
왠지...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슬픈 풍경을 자아냅니다.
리프나는 방금 클러치가 한 말이 무엇인지 애써 이해해보려 합니다. 장난인걸까요?
그 순간, 번쩍, 빛이나며 주변이 환하게 변합니다.
눈앞에는... 잘 알아볼수 없는 형태의 크리쳐가 나타나 있습니다.
환한 빛을내는 그 크리쳐가 입을 엽니다.
???: ...약속한 시간이 모두 지났단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니?
리프나: ......?
누구......누구에요? 언니는 어디 있어요?
리프나는 도무지...이게 무슨일인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옆에 가만히 앉아있는 클러치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평소처럼 웃는 표정이지만...눈물이 어려있습니다.
리프나: 왜, 왜 그런 표정이에요, 뭐가...... 뭐가 약속한 시간이 지났다는 거에요?
리프나의 말에 클러치는 겨우 입을 엽니다.
클러치: ..미안....리프나...언니는 도저히 네가 죽는 걸 보고싶지 않았으니깐... 그러니깐 내가 죽는 걸 선택했어.
(애써 해맑게 웃어보인다.)
리프나: 그게, 무슨...... 소리에요. (부정하려는 듯이 고개를 흔들어) 무슨 소리에요, 제발, 아니라고...... 아니라고 해 줘요, 장난이라고 해 줘요, 깜짝 이벤트라고 해 줘요.......
신같은 그 크리쳐는...약속대로 리프나의 영혼 대신 클러치의 영혼을 데려가겠다고 얘기합니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니?
리프나는...무어라 말해야 할까요.
리프나: ......안 돼요......
안 돼, 차라리, 차라리...... 날 데려가요.
클러치: ...그걸 내가 허락할리가 없잖아. 리피야...
리프나: 더 이상 누군가를 잃는 건...... 이제 싫단 말이에요...... 나는...... 나는 이제, 이제 그러기는 싫어요.......
제발, 제발......
클러치: 난...네가 날 완전히 잊고... 더 나은 누군가를 만나길 바라지만... (이를 한번 갈더니) 그게 될리가 없으니깐...
마지막으로...추억거리라도 하나 쌓을 수 있게 시간을 달라고 했어.
나도...정말로...싫지만...(목이 메여 말을 잇질 못한다)
아, 빌어 쳐먹을... (고개를 하늘로 돌린다)
리프나: 추억이요......? 나는 또 이 기억을 안고 얼마를 더 고통받아야 해요......? (울먹이며 클러치의 꼬리를 꽉 잡습니다.) 안 돼요, 나는...... 나는 이제 이런 기억 속에 잠겨 짐승처럼 살아가기 싫어요. 나는...... 다시는 돌아가기 싫어요......
......제발, 날...... 날 데려가요. 아니라면, 같이라도......
클러치: ...리피야. 내 말 들어. 넌...아직은 일러.
하지만...나는...간다면 내 부하놈들도 만날 수 있을거고... ...
리프나: 겨우...... 겨우 반 년이잖아요. 반 년동안 내 삶을 전부 가져가 놓고서, 어떻게, 어떻게...... 다시 나를......
클러치: ...
미안...
...정말로 미안... 난...이런거에 두번씩이나 책임 하나도 못지는 개 쓰레기인가봐...
그러니깐...제발...너라도 살아줘...부탁이야...
리프나: (쏟아지는 눈물에 잠겨 죽어도 좋으니, 그대는 내게 파도처럼 밀려오라. 그대는 내가 흘리는 눈물처럼 밀려오라. 눈물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그저 잡고 있는 클러치의 꼬리만 놓칠세라 더욱 더 꼭 잡습니다.) 안......돼요......
나는...... 언니가 없는 삶은 단 1초도 허락받지 못 했단 말이에요, 나는....... 나는 이제 나일 수가 없단 말이에요.......
언니가 죽고 나면 나는 이제 다시...... 다시 죽을 곳을 찾으러 떠나야 하잖아요. 아냐, 이 언덕에서 뛰어내릴 거에요, 나는, 나는 안 돼요......
제발,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클러치: ....쫌!!!!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트리면서 고개를 아래로 내려 리프나를 똑바로 쳐다본다.)
그냥...살아달란말이야...제발...내가 무얼위해서...이 시간을 만들었는데...
...내 욕심이야...제발...너는 살아줘...
리프나: (끝내는 오열하고 맙니다. 더 이상은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날개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귀를 가리고, 끝내는 온 몸을 가리고 오열합니다.)
별......별에게 약속했는데, 별에게 빈 내 소원은, 소원은...... 그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한 건가요. 그 별에게 닿을 때까지 허공을 날다 떨어져 죽어도 좋아요, 그러니, 제발......
클러치: 왜...뭐가 문제야...대체....왜...
(말을 더 잇질 못하고 입술을 깨물며 리프나를 와락 끌어안고는 소리없이 오열한다. 두려움과 분노로 찬 클러치의 떨림이 그대로 리프나에게 전해진다.) ...나도...나도싫어...누군가를 죽게 내버려 두는거... 무책임하게 세상에 남겨두는것도 너무...싫어....너무 지랄맞아....더는....더는 그딴거 반복시키고 싶지 않아....
리프나: (더 이상 말이 없습니다. 그저 서럽게 우는 소리만 나직하게 울려퍼지고, 언젠가 클러치가 떠나면 당신을 서럽게 부르다가 당신과 빈 소원을 이루려 창공으로 날아오르겠지요. 당신이 없는 영원은, 이제 리프나에게는 더 이상......)
(.......별은, 소원을 이루어줄까요? 그건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리프나는 알고 있었지요. 당신이 없는 별자리는 이미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가끔씩 부르는 당신의 이름에 조금씩 나뭇잎이 흔들립니다. 점점 꽃봉우리는 닫히고, 나뭇잎이 시들어 가더니 결국에는 나뭇잎이 전부 지고 하나씩 떨어져 갑니다. 툭, 툭 떨어지는 나뭇잎이 사라지자 눈물범벅으로 잔뜩 시들어버린 리프나의 얼굴이 보입니다.)
결혼식....... 약속했잖아요?
(다시 울먹이며) 거짓말......이었어요?
나랑 했던 모든 약속들은 그저 이렇게, 이렇게 한 마디 사과로 바꿀 수 있는 그런 거였나요?
리프나: 이렇게...... 이렇게 내 약속들은 져 버린 나뭇잎만큼...... 가치가 없었던 것들이었나요......?
클러치: (제 품안에서 피지못하고 눈물에 사그라드는 꽃봉아리를 바라본다. 그 장미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날카로운 사슬이 되어 클러치에게 푹푹 꽃힌다. 그 상처들은 피 한방울을 내보내지 못하고, 그만큼 눈물이 대신해서 방울방울 흘러내린다.)
(사실이었다. 리프나가 한 모든 말에는 한치의 틀림이 없었다. 클러치는 잠시 자신의 옆목에 걸려있을 리프나의 꽃을 살펴봤다.)
(자신이 너무 역겨워진다. 버틸수 없는 감정에 말한마디를 내뱉지 못한다. 난...대체 무엇을 해야하지? 무엇을 해야만...)
...그럼...리피가 정해줘... 네 목숨이니깐... 적어도 그렇게는 할 수 있게 해줘야 할 것 같아...
리프나: (앙상해져버린 날개는 이제 더 이상 얼굴을 가려주지 못 했다. 울음에 버티지 못한 폐는 숨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지쳐버렸고, 눈물흘릴수록 점점이 시들어가는 털 빛깔은 어두움의 끝을 모르고 짙어져만 갔다.)
(신....... 신일지, 악마일지 모를 누군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왜, 왜 언니를 데려가려고 하는 거에요? 우리가 뭘 잘못했어요...... 평생 슬픔에 고통받다가 겨우 찾은 행복이 그렇게 샘이 나셨나요, 그렇게 질투가 나셨나요. 이제 만족하셨나요? 이제서야 당신들의 행복을 찾으셨나요?
(슬픔은 분노로, 눈물은 악물다 못해 흐르는 피가 되었다. 입에서 흐르는 피는 언덕의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기 시작했고, 시선은 언덕의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았다.) 우리 둘의 생명을 반절씩 가져가는 건 안 되었나요? 기어이 우릴 갈라놓고서 히히덕거리고 싶으셨던 건가요? 왜, 왜...... 왜, 언니를...... 하필, 나를......
클러치: ...(더이상 이를 깨물 힘조차 나질 않았다. 가만히 신에게 소리치는 앙상항 리프나를 바라만 본다. 지옥이 있다면 이곳일까. 우리 둘이 불행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소원은 저 불타는 별과 함께 사그라져 버린걸까. 이 지옥의 탈출구는 대체 어디에 있을까. 도망치고싶다. 차라리 시간을 돌려서 만남 자체를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앙상한 리프나를 보는 건 너무 고통스러웠다.)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리프나, 그걸 바라보며 더는 말을 잇질 못하는 클러치, 신을 그 둘을 한마디도 없이 가만 살펴볼 뿐입니다.
클러치는...리프나에게 결정권을 주고 싶어했습니다. 그렇다면...리프나는 무얼 하나요.
리프나: .......안 돼요, 나는...... 나는 누구도 포기 못 해요, 차라리, 차라리....... 내 모든 기억을 가져가요. 내 추억을 가져가요, 제발, 헤어지지 않게만 해 줘요...... 그것만은, 안 된단 말이에요, 제발....... 영원히 불행해도, 헤어지지만 않으면 돼요, 그냥, 그냥...... 우리가 서로 떨어지게만 하지 말아 줘요. 나는, 나는...... 나는 안 된단 말이에요.......
???: ...그렇다면 나는 너희 모두의 목숨을 가져가야 하는 것이니?
...이 현생에서의 삶을 포기할 정도로... 떨어지고 싶지 않은거니?
리프나: 나는....... 나는 이 짧은 생을 살아오면서 잃은 게 너무 많아요, 나는, 더 이상은 잃기 싫어요...... 이제는 내 전부고, 내 존재의 이유인데, 어떻게...... 언니를 혼자 보내요, 나는, 나는 떨어지고 싶지 않아요. 어찌되도 좋아요, 그냥, 나는...... (숨이 찬 듯 말을 채 끝내지 못하고 콜록댄다. 너무나도 혹사시킨 목은 말라 갈라져 피가 났고 기침할 때마다 피가 몇 방울씩 튀었다.)
제발...... 우리의 마지막 행복은....... 가져가지 말아 줘요.......
???: ...알았다. 그렇다면 나는 너희 둘을 함께 데려가야만 하는구나.
리프나: (그저 앞발에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꼭 잡은 클러치의 꼬리만 잡고 부들부들 떤다. 두렵겠지, 싫겠지. 하지만, 클러치와 함께야.)
클러치: (자신에게 꼭 달라붙은 리프나를 도닥여준다. 말라버린 풀이 제 앞발에 닿을때마다 바스러지는게 느껴진다. 자신도 두렵다. 무섭다. 하지만, 리프나와 함께야.)
둘의 행동에 신은 꽤 흥미롭게 바라보는 듯 합니다.
서로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
별똥별도 이보단 아름다울 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너희 둘은 저기 별똥별보다도 아름답구나.
너희 둘의 애정은... 내 예상보다도 더 깊었다.
...솔직히 말해서...감동했구나.
...너희 둘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
둘 다 돌아가렴. 돌아가서 빌었던 소원들을 이루렴.
이극고...클러치와 리프나의 몸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면, 신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습니다.
우리들이 눈을 뜬 곳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서 있었던 별똥별이 화려하게 떨어지고 있는 언덕 위였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았습니다. 이건, 꿈인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우리가 현실로 돌아온걸까요.
클러치: ...리피...(아직도 갈라진 목소리로 울먹이며 이름을 불러보았다.)
리프나: ......언니...... (울먹이다가 겨우, 겨우 한 마디를 뱉었습니다. 꿈과 같은 일에 정신을 차릴 수 없지만....... 당신과 함께 있는 지금은, 현실이겠죠.)
(그리곤 당신을 와락 껴안습니다. 더 이상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클러치: (앙상한 리프나가 자신을 껴안아오자 가만히...더는 유성우가 떨어지지 않는 하늘 아래에서 시간이 멈춘 듯 가만히...앉아있을 뿐이다.)
...미안.....미안해....내가...내가 정말로.....(결국 고개를 푹 숙여 리프나에게 기대듯 안겨 말을 토해낸다. 눈물이 방울방울 흘려내려 리프나의 앙상한 이파리에 톡톡 떨어진다.)
리프나: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당신의 품에서 울기만 한다. 안도의 눈물인지, 당신과의 삶을 잃어버릴까 두려웠던 눈물인지 알 수는 없지만, 리프나는 알고 있었다. 얼마나 자신이 당신을 잃는 것이 두려웠는지는......)
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로 마주고보고 울 수 있으니까요.
서로는 한참동안이나 껴안은 채 언덕 위에서 날밤을 보낼 기세로 앉아있었습니다.
클러치: ...많이 울어서 지쳤겠다...안피곤해...?
리프나: ......콜록. (대답 대신 마른 기침을 합니다. 더 이상 피가 나지는 않지만, 목소리는..... 아직 잘 안 나오는 모양입니다.)
클러치: ...괜찮아. 애써 말하려 하지 마.
내일은...아니, 오늘은 그냥 집에서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자...
캠핑이야 언제든 갈 수 있잖아...1달이건...1년이건....수십년 후에라도....
리프나: ......언니......
......다음에는 꼭, 나 데려가 줘요. 어디든....... 혼자는 가지 마요, 나, 나...... 나는......
......혼자는 아무것도 못 한 단 말이에요, 그러니까......어디든......
클러치: .........맹세할게. 다시는...다시는 놓치지 않을거야.
너는...그냥 내 옆에서 행복하게 살아주기만 하면 돼. 이제는...
리프나: ......(그저 꼭 당신을 안기만 합니다.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END 2 - 별똥별의 기적
클러치 : 생환 , 리프나 : 생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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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및 별똥별 전까지 - PaperCraft - The Last Night Sky
별똥별 이후 진상 대화 시작 - 별이 내리는 곳 - Where the stars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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