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트는 커플 캐릭터인 '클러치'와 '리프나'가 진행한 [화장열차] 시나리오의 채팅 아카이브를 백업한 포스트 입니다. 때문에 해당 포스트엔 [화장열차] 시나리오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시나리오의 플레이를 예정중이신 분께는 열람을 권하지 않습니다!!
(세션카드 by 국산멸치)
- 본래 시나리오와 개변 및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황 진행을 위한 문장의 맥락 변환 및 맞춤법 표기 등의 경우를 뜻하며,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스토리나 내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 원작자 10⁻⁶님
- 번역자 마치(@Marchicken_OwO)님
- 스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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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클러치 - 국산멸치
-pc-
리프나 - 리아여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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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덜컹...
귓가에 울려오는 규칙적인 소음.
희미한 진동에 눈을 떠보면,
이곳은...열차의 객실 안입니다.
-
[ 화장열차 ]
"세상에서 제일 상냥한 장례 행렬을 당신과."
kpc - 클러치
pc - 리프나
-
잠시 잠이 들었던걸까요, 리프나는.
맞은편 좌석에는 클러치가 앉아있습니다.
어째서...인진 모르겠지만
새까만 상복으로 몸을 감싼 채,
목소리를 내보려 해도 막 깨어난 탓인지...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이 맴돕니다.
클러치: 잠이 덜 깼나보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거야?
난 슬슬 장례 행렬의 준비를 마쳐야 해서. 조금 천천히 와도 괜찮아, 리피.
그런 당신을 보며 잔잔하게 웃음짓던 클러치는,
몇마디 말들만을 남긴 채 객실에서 떠납니다.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 말곤 할 수 있는게 없었던 리프나는,
갑자기 몰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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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쩍.
눈을 뜨면 여전히 열차의 객실 안입니다.
복장은 여전한 상복이며
창밖으론 쾌청한 날씨와 한가로운 풍경이 휙휙, 지나갑니다.
클러치가 앉아있었던 자리에 클러치는 없고,
대신 한장의 편지와 한 송이 봄망초가 보입니다.
-
국산멸치 (GM): 자유행동 선언이 가능합니다.
리프나: (불편한 몸으로 일어나 기지개를 펴며 밖을 바라봅니다. 어떤 풍경이 지나가고 있나요?)
밖으론 끝없는 숲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래를 살짝 보면, 자갈밭 위의 철로와
이따금 지나가는 철골 구조물이 보입니다.
리프나: (관찰 판정 가능한가요?)
조금 더 자세히 풍경을 바라보아도 별다른게 없습니다.
리프나: ......와아. (고개를 돌려 클러치가 있었을 자리의 봄망초를 봅니다. 어떤 상태인가요?)
봄망초는 싱그럽게 활짝 피어, 은은한 향기를 냅니다.
리프나: (봄망초의 향기를 조금 맡더니, 자기 날개 잎사귀 사이에 꽂습니다. 그리고선 편지를 펼쳐 봅니다.)
편지: 『 잘 잤어? 너무 많이 자버려서 머리가 띵하지는 않고? 원랜 함께 가려고 했는데 너무 푹 자길래 그냥 먼저 가볼게. 꽃이 열쇠가 되어 줄 테니 좀 더 자다가 천천히 와도 괜찮아. 오늘은 중요한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니까.』
리프나: (편지는 어떤 필체로 기록되어 있나요?)
편지는 자신이 기억하던 클러치의 필체입니다.
삐뚤삐뚤...정돈되진 않은 그런 필체.
아마 이 편지를 적기위해 적지않은 시간을 투여했겠죠.
리프나: (글씨만 봐도 기분이 좋은 건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에도 그저 빤히 편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가능할까요?)
관찰 롤 굴려주세요.
리프나:
Spot Hidden Roll
Value:
60/30/12
Rolled:
39
Result:
Success
편지:『불안한 마음따위 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 단지 그것뿐이었는데.』
편지의 뒤쪽에, 문구가 추가로 적힌게 보입니다.
문득, 생각 하나가 떠오릅니다.
그래, 오늘은 장례 행렬을 하는 날이었지.
너무 늦으면 곤란하겠지만 아직 시간은 한참 남은 것 같습니다.
누구의 장례행렬이지?
이곳은 또 어디지?
그런 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겨우 몸을 일으켜 객실 밖으로 살며시 나가봅니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다른 객실들도 전부 비어있습니다.
리프나: (객실을 하나하나 들러 봅니다. 인기척 뿐만 아니라, 어떠한 물건조차도 없는 상태인가요?)
다른객실을 둘러봐도, 손님이 머문 흔적은 없습니다.
마치 이 열차칸엔 리프나와 클러치 뿐이었단 듯이.
리프나: (언니가 이렇게나 큰 열차를 통째로 빌렸을 리가 없는데. 아니면 어딘가 인적이 드믄 곳으로 가는 걸까? 조금은 궁금했을까요. 장례, 를 갈 누군가가 아니었으니까요. 소중한 누군가였겠죠? 누구일까요? 우선은 다른 칸으로 가 봅니다. 클러치를 찾아야죠.)
금속제 플레이트로 글씨가 타각 된 안내판 하나가 보입니다.
안내판: 『6호차 : 봄망초』
『봄망초는 추상(追想)의 꽃. 꽃말은 【티 내지 않는 사랑】』
안내판에 따르면 지금 있는 장소는 6호차 인 것 같군요.
이 열차의 가장 뒤쪽의 차량인 듯 하며
차창실을 보려하니 커튼이 쳐져 있어 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안내판 밑에 받침대 하나와 그 위에 올려진 꽃병이 보이지만,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리프나: (안내판에는 특별한 것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안내판을 조금 살펴보지만, 별다른게 없습니다.
리프나: (받침대와, 꽃병도 특별한 것이 없나요?)
동일합니다.
리프나: (갸웃, 하지만 이내 자신의 날개에 꽂힌 봄망초를 꽃병에 꽂습니다.)
봄망초를 꽃병에 꽂자 문이 열립니다.
...어떻게 설계된 장치인건지 모르겠지만
딱히 큰 관심이 생기진 않습니다.
열린 문 안의 공간으로 들어섭니다.
이곳은 방금과는 다르게 크리쳐들로 붐비고 있군요.
리프나: (둘러봅니다. 아는 얼굴이나, 특이한 누군가가 있나요?)
하지만... 어떤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 봐도 알아볼수가 없습니다.
꼭 사람의 얼굴이 아닌,
마네킹 위에 얼굴을 정교하게 인쇄하여 붙여 넣은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
리프나는 알지못할 기괴함에 휩싸입니다.
리프나 이성판정.
리프나:
SAN Roll
Value:
60/30/12
Rolled:
27
Result:
Hard
리프나 이성 1 감소.
리프나: (알지 못할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자신의 옆 누군가를 슬쩍 건들여 봅니다.)
살짝 몸이 닿은 그 마네킹은,
곧 당신을 바라보며 예의바르게 사과하고는 다시 가던길을 갑니다.
하지만...어딘가 무뚝뚝합니다.
리프나: (마치 감정이 없는 인형이 말을 한 듯 흠칫, 털을 곤두세우지만 이내 서둘러 인파를 뚫고 앞으로 향합니다. 주변은 인파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특별한 것이 없을까요? 불안하게 주변을 둘러봅니다.)
인파를 뚫고 열차의 끝부분으로 다가가자.
방금 전 6호차와 비슷한 안내판과 받침대,
꽃병 하나가 보입니다.
안내판: 『5호차 : 알리움 기간티움』
『알리움 기간티움은 불굴(不屈)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우왕좌왕하는 리프나의 귀에,
문득 낯익은 목소리 하나가 들려옵니다.
클러치: 이쪽이야.
그 앞에는 객실에서 얼굴을 내민 클러치가 앞발을 흔들고 있습니다.
재촉 받은 대로 따라 들어가자,
마주 본 자리의 좌석을 가리킵니다.
곧 자리에 앉은 리프나를 바라보며, 클러치가 입을 엽니다.
클러치: 졸음은 좀 가셨어? 장례 행렬은 아직 한-참 남았지만. 이제 준비는 해야겠지.
리프나는 겨우 의문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자신은...열차에 탄 기억이 없습니다.
아니, 타기 전의 기억조차도 없습니다.
이 장례 행렬이 대체 누구를 위한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댐이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위화감과 함께,
그것을 눈치채지도 못했던 자신과 이 상황에 대한 공포가 커집니다.
리프나 이성판정.
리프나:
SAN Roll
Value:
59/29/11
Rolled:
20
Result:
Hard
리프나 이성 1 만큼 감소.
그런 당신을 바라보던 클러치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말을 건넵니다.
클러치: ...? 혹시 뭔가 생각났어?
리프나: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는 혼란스러움에 이곳 저곳으로 의미없이 눈동자를 굴립니다.) 생각...... 이요? 언니, 나...... 여기 어떻게 탄 거에요?
클러치: 흠... 그러게? 나도 여길 어떻게 타게됬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네.
리프나: 장례 행렬이라니, 그런 걸 오는 사람이 아니였잖아요? 나도, 언니도...... 이제 장례식을 치룰 누군가는 남지도 않았는데. 도대체 장례 행렬에 왜 가야 해요? 그냥 여기서...... 어딘가 도착할 때까지 있으면 안 돼요?
클러치: (조금 많이 혼란스러운듯한 당신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줍니다. 진정이라도 시켜주려는듯이.) 하지만 이건 중요한 장례 행렬인데? 물론 내가 이런...데를 오는 크리쳐는 아니지만. 이건 중요해.
리프나: (당신의 손길에 살풋 눈을 감았다가 한 쪽 눈만 뜨며 가르릉댑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눈을 내리깔고는) 왜요......? 언니, 뭔가 알고 있으면 말해줘요. 중요하다니, 왜 중요해요?
클러치: (의문인듯 당신에게 고개를 갸웃거려봅니다.)그야 내 소중한것의 장례 행렬이니깐...?
리프나: ......내 장례에요?
클러치: (살짝 어벙벙 하더니 웃으면서 고개를 젓습니다.) 농담이 심하네-
리프나: (고개를 들어 겨우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럼, 누구의 장례에요?
-
당신이 질문을 꺼낸 그 순간.
객실 창문에 충격이 전해지고,
바깥 경치가 새까매집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섬과 동시에 어째서인지 실내의 조명도 점점 어두워집니다.
그러나 리프나에겐... 그런 변화쯤은 사소한 일로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눈앞에 앉아있는 클러치의 몸에서
서서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깐.
쏟아지는 피가 상복을, 흰 셔츠를,
좌석을 전부 붉게 물들입니다.
몸속에서부터 피가 넘쳐흐르는 것만 같습니다.
점점 희미하게 어두워지는 실내에서도
그 광경은 눈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갑자기, 그런 리프나를 클러치가 무표정으로 응시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 표정은,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만 같습니다.
클러치는 어두운 열차 안에서,
무감정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클러치 : 설마, 잊어버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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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말을 마지막으로 불빛은 완전히 사라져버립니다.
깜깜한 열차 안에서 아무리 손을 뻗어보아도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습니다.
창밖을 보면 그곳에 무언가 보입니다.
제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히 많은 눈들이 창문 한가득 빼곡하게 리프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두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관찰당하고 있습니다.
조소, 관찰, 호기심, 흥미, 의심, 분노, 불안, 공포.
...여러 가지 감정이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저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일련의 너무나도 끔찍한 광경에 당신의 마음은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리프나 이성체크.
리프나:
SAN Roll
Value:
58/29/11
Rolled:
13
Result:
Hard
1d6+1 굴려주세요.
리프나:
rolling 1d6+1
(
5
)
+1
=
6
리프나 이성 6만큼 감소.
리프나 아이디어 롤 굴려주세요.
리프나: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32
Result:
Success
충격적인 경험에 심한 두통이 느껴집니다.
피바람이 부는듯한... 환각이 지나갑니다.
리프나 이성체크.
리프나:
SAN Roll
Value:
52/26/10
Rolled:
59
Result:
Fail
리프나 1d4 굴려주세요.
리프나:
rolling 1d4
(
3
)
=
3
리프나 이성 3만큼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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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득 열차 안이 밝아집니다.
아무래도 터널을 빠져나온 듯,
창문 밖으론 변함없이 한가로운 광경이 보입니다.
다만 아까보다 구름이 조금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다시 자리를 보면 클러치가 더 이상 자리에 없습니다.
자리에는 피 한 방울도 묻어있지 않고,
편지지가 한 장 놓여있을 뿐입니다.
-
국산멸치 (GM): 자유행동이 가능합니다.
리프나: (누가 그랬던가요?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한다는 말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기분입니다. 한가로운 풍경에, 한가로운 분위기. 아닐까요. 아닐까요....... 그렇지 않을까.) .......언니?
클러치를 불러봐도. 고요함 뿐입니다.
기차소리를 제외하면.
리프나: (한참동안 그저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철커덕, 소리에 그저 바닥만을 응시합니다. ......또? 무슨 일일까요, 어떤 일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상한 존재가 다시 우릴 이 곳으로 불러온 걸까요? 다시 겪고 싶지 않았는데, 그랬는데.)
(편지를 달달 떨리는 손으로 겨우 들었지만, 열기가 겁나 열 수가 없습니다. 발톱을 빼어 들고선 그저 찢어버릴까, 하지만 어쩌면, 어쩌면 이 편지가 마지막 연결고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이걸 찢으면 이대로 끊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꺼낸 발톱을 차마 다시 집어넣지 못하고 그대로 자기 어깨에 박고야 맙니다.)
(.......잘 모르겠어요, 그저 혼란스럽습니다. 편지를 그저 있던 자리에 툭 던지고는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하지만 이내, 포기한 듯이, 체념한 듯이 힘없이 편지를 열어 봅니다.)
편지를 꺼내 열어봅니다.
편지: 『배가 좀 고파져서 먼저 갈게. 이다음은 식당차니까 뭔가 먹고 싶으면 이쪽으로 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와도 좋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리프나: ......가고 싶지 않은데, 나.......
(그제서야 두통과 함께 보았던 것들이 꺼진 모니터가 하나씩 켜지듯 떠오릅니다. 무엇일까요?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 얼굴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다시 그렇게 바라볼까 두려워 오히려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상하죠? 그렇게나 보고 싶은 얼굴이, 이제는...... 싸늘할 그 얼굴이 보고싶지 않아졌습니다.)
(편지를 던져 버리고는 좌석에 얼굴을 박고 눈물짓습니다. 혼란스러운데, 의지할 누군가가 두려워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참을 훌쩍이다가 뒤집힌 편지를 돌아봅니다. 아까처럼, 뒷편에 무언가 쓰여 있을까 하고.)
아까처럼, 뒷편에 무언가 쓰여있습니다.
편지:『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왜 (이후에는 혈흔이 묻어 읽을 수 없다.)』
리프나: (.....우리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요?)
(비틀대며 밖으로 향합니다. 전 열차에서 보았던 편지도 지금 가지고 있나요?)
가지고 왔다면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라면 전 호차로 돌아가서 가져오는것도 가능합니다.
리프나는 객실 밖으로 비틀거리며 나옵니다.
객실 밖으로 나오자 아까까지 보이던 수많은 마네킹이 전부 사라져있습니다.
통로에 알리움 기간티움 꽃 하나가 떨어져 있는게 보입니다.
리프나: (편지를 가져옵니다. 원래 접혀 있던 모양으로 접어 자기 날개, 가지 사이에 꽂고선 꽃을 집어 꽃병에 꽃습니다.)
문이 열립니다.
열린 문 안으로 들어서나요?
리프나: (......자꾸 나쁜 생각이 소용돌이칩니다. 날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걸까요? 그럴 리 없어, 이건 그냥 이상한 무언가에 휘말렸을 뿐이야.
.......
정말?
열린 문을 넘기가 두려워졌습니다.
다시....... 처음,
열차에서 깨어난 그 자리에 가 몸을 둥글게 맙니다.
리프나: 왜 진정되질 않을까요. 장례 행렬이라니, 그런 건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내 장례 행렬일까요? 아니면, 어쩌면 피를 흘리고 있던, 클러치의 장례 행렬일까요.
어느 쪽이던, 극단적인 생각이....... 멈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해요.......?
언니, 나.......
나 어떻게 해야 돼요?
살짝 환청이 들린 것 같습니다.
"난 괜찮아."
...
익숙한 목소리였습니다.
마치 떨고있는 자신을 진정시켜줄때의 그 따듯함.
리프나: (흠칫, 소스라치게 놀라 온 몸의 털이 잔뜩 부풀었습니다. 무엇을 들은 걸까요?)
(확실한 건, 아직.......
내 자신이,
스스로가,
클러치의 목소리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언니.
리프나: .......나는요?
문득 흐릿한 기억속에, 클러치가 저 말을 해준적이 있음이 떠오릅니다.
저 다음으로 올 말은...그랬죠.
"그러니깐 너도 괜찮아야만 해."
"우린 무슨일이 있던 함께하기로 약속했잖아?"
리프나: .......
(사실은, 알고 있었어요.
리프나 : 내가 언니 곁을 떠날 수 없는 걸요.
리프나: 말았던 몸을 펴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마치 아귀의 입에 몸을 집어넣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그 너머엔 언니가 있을 테니까.)
리프나는 4호차로 들어섭니다.
이곳에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창밖은 다소 흐릿해지기 시작했으며 비가 올 것 같습니다.
언니는 비를 싫어할텐데.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편지에 쓰여있는 것처럼,
식당차답게 흰 테이블보가 덮인 테이블이 여럿 보입니다.
어떤 자리를 봐도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지만,
한자리에만 접시와 식기가 준비되어 있는게 보입니다.
『리프나님』이라고 쓰여있는 네임플레이트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
국산멸치 (GM): 자유행동 가능합니다.
리프나: (자신을 위해 준비해 둔 테이블에 가 앉습니다. 누가 준비했는지는, 당연하겠죠.)
리프나가 자리에 앉아 고개를 들자,
맞은편에 클러치가 앉아있습니다.
그 몸에는 상처는커녕,
피 한 방울 묻어있지 않습니다.
클러치는 시원스러운 얼굴로 "왜 그래?" 라며 되물어올 정도입니다.
리프나 이성체크.
리프나:
SAN Roll
Value:
49/24/9
Rolled:
100
Result:
Fumble
리프나 이성 6만큼 감소.
리프나 아이디어 롤 굴려주세요.
리프나: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73
Result:
Fail
심한 두통이 머리를 강타합니다.
리프나: (머리를 감싸쥐고 책상에 머리를 박습니다.) 흐으.......으......
클러치: (놀란듯한 표정과 함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리프나에게 다가갑니다.) 리피, 괜찮아??
리프나: (그저 눈을 감은 채 엎드려 움직이지 않습니다. ......뭘까요? 이 두통은...... 견디기 힘든 고통에 어느 곳도 움직이기가 힘들었습니다.)
클러치: (그런 리프나를 뒤에서 끌어안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당황하지 않는 차분하고 따듯한 손길로 당신을 세심하게 어루만져줍니다.)
리프나: (당신의 손길에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당신의 손을 꽉 잡습니다. 숨이 가빠 오고, 불안은 점점 커져만 가는데도, 왜 그대가 더 걱정일까요.)
클러치: (리프나가 진정할때까지 아무말도 없이, 한참동안을 쓰다듬어줍니다. 무언가 액체가 당신의 머리에 떨어지는듯한 감각이 느껴진 것 같기도 합니다.)
리프나: ......왜 우는 거에요? 왜......
클러치: ...울다니 무슨소리야?
(클러치에게는 운 흔적도, 훌쩍이는 소리도, 심지어 리프나가 느꼈다고 생각한 물방울도 없었습니다. 물론 당신이 고개를 돌려봐야 알 수 있겠지만.)
리프나: (고개를 돌려 위를 바라봅니다. 착각이었을까요? 분명, 무언가.......)
클러치: ...슬슬 배고프지 않아? 무언가 먹고싶진 않고?
리프나: ......지금은...... (자기 머리 위에 손을 올려 봅니다. 아무것도 없나요?)
머리 위는 건조하기만 합니다.
곧 클러치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았습니다.
3호차 쪽 문에서 마네킹 하나가 왜건을 밀면서 나타납니다.
마네킹은 요리사 복장을 하고 있지만 팔에는 장례용 완장을 차고 있습니다.
곧, 마네킹은 클로슈를 덮은 요리 하나를 리프나 앞 접시에 둡니다.
그리고는 공손히, 그러나 어색한 인사를 남기고 떠납니다.
눈앞의 클러치는 클러치다운 상냥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클러치: 배고픈 것 같아보여서. 자, 먹어.
리프나: .......괜찮은데....... (하지만 지친 표정으로, 요리를 열어 봅니다.)
클로슈를 열면 거기에는 옅은 색의 리조또가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며, 나쁘게 말하면 초라한 음식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클러치는 생긋 웃으며 "분명 맛있을 거야." 라고 밖에 말하지 않습니다.
리프나: (접시를 바라보기만 하더니, 조금 밀어 냅니다.) 배고프지는 않아요, 준비해줬는데...... 미안해요. 나, 속이 안 좋아서......
리프나 아이디어 롤 굴려주세요.
리프나: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85
Result:
Fail
왤까요, 자신은 분명 배고프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무슨 입맛이 있을까요.
하지만...어째서인지...
리프나가 그런 말을 꺼냄과 동시에
견디기 어려운 공복감에 사로잡힙니다.
리프나: (분명 기분은...... 아무것도 입에 넣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뭘까요? 방금까지도 괜찮았는데...... 불안한 표정으로, 클러치를 바라봅니다.)
클러치: (그저 상냥한 표정으로 리프나를 바라 볼 뿐입니다.)
(리조또를 입에 대지 않는 당신을 보며 살짝 고개를 갸웃하기도 합니다.)
리프나: (당신의 표정에, 이내 한 숟가락을 뜹니다. 그래요, 준비해 준 것을 아예 안 먹기에는, 조금 미안하니까......)
리조또를 한 입 먹자.
저항할 수 없는 졸음이 몰려옵니다.
바닥에 굴러떨어지려는 찰나,
누군가가 몸을 지탱해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그것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눈이...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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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 안.
정체모를 무언가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비명을 지르는 입은 막혀있고.
달아나려는 손발은 침대에 묶여있습니다.
은빛 주삿바늘이 빛나고
격통과 함께 팔에 꽃힙니다.
액체가 몸에 주입되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공포에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금방이라도 심장이 찢겨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쥐어뜯기는 듯한 구역질과 무서운 불쾌감.
가죽 위로 기어올라오는 감각을 느끼고
당신은 가죽을 마구잡이로 긁어댑니다.
흰 시트에 바싹마른 나뭇잎 조각들과 혈액이 흩뿌려지는 모습이 어째서인지 당신을 안심시켰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누군가의 품 속에서 울고있습니다.
당신을 안고 있는 누군가도 울고있었습니다.
---
--
-
잠에서 깨어나보면 식당차 안입니다.
눈앞에 클러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편지지와 콜키쿰 한 송이만이 놓여있습니다.
한입밖에 먹지 않은 리조또는 거무스름하게 물들어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
리프나: ......?
(편지지를 서둘러 열어봅니다.)
편지: 『별로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던데, 괜찮아? 어찌 됐든 무리는 하지 마. 리피 페이스대로 해도 좋으니깐. 기분이 좀 나아지면 이쪽으로 와. 나는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리프나: (멍한 표정으로 그저 편지지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편지지를 뒤집어 봅니다.)
편지:『네가 보고 있는 세계는 지금 어떤 색을 띠고 있어?』
리프나: (창 밖을 바라봅니다. 어떤 색인가요?)
창 밖은 완전히 흐려져 언제 비가 내리기 시작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리프나: (점점 자신이 이상해져 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동시에 고개를 드는 의문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클러치는, 날 두고 어딜 가던 그런 이였나요? 하지만...... 의문을 해소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저 나아갈 뿐.)
(변색되어버린 리조또를 이리저리 섞어봅니다. 무언가 안에 있나요?)
리프나 관찰롤.
리프나:
Spot Hidden Roll
Value:
60/30/12
Rolled:
17
Result:
Hard
변색되어버린 리조또에선 묘한 냄새가 납니다.
접시를 들어 아래를 살펴보니,
접시 바닥에 글씨가 써져있는 걸 발견합니다.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죽여 빼앗는다는 것. 죽는다는 것은 자신을 죽이고 바친다는 것.』
리프나: (접시를 내려놓고, 편지를 챙겨 다음 칸 앞으로 갑니다.)
금속제 안내판 하나가 보입니다.
안내판: 『4호차 : 콜키쿰』
『콜키쿰은 영원(永遠)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안내판 밑으론 받침대 하나와 그 위에 텅 빈 꽃병이 보입니다.
리프나: (꽃을 주워 꽃병에 꽂아넣습니다.)
꽃을 꽂아넣자 문이 열렸습니다.
리프나는, 안으로 들어서나요.
리프나: (안으로 들어갑니다.)
3호차에 들어오니 마치 도서관처럼 꾸며진 주변이 보입니다.
벽이나 통로에도 책장이 몇 개 놓여있고, 소파도 여러개 있군요.
저쪽 한 구석에 클러치가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
클러치가...책을 읽는 모습.
굉장히 이질적입니다.
-
리프나: (곧장 클러치에게 다가가 무슨 책을 읽나 확인합니다.)
클러치에게 말을 걸자, 어딘가 차가운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클러치: 응? 이 책?
『앨저넌에게 꽃을』인데. 이것도 몰라?
리프나: (......단 한 번 읽어 본, 그 소설. 점점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 자신이 처한 상황하고 비슷해 보여, 헛웃음이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뇨, 그냥....... 언니가 책을 읽는 게, 무척이나 오랫만이라......
클러치: 그냥, 책이 있길래 읽어보고 있는 중이었어.
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면, 마침 이 책에 줄거리도 나와있으니깐, 읽어줄까?
리프나: ......괜찮아요, 나...... 많이 충격받았던 소설인걸요. 앨저넌은...... 사람과 같은 지식을 얻고서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에 갔을까, 그런 고민을 했었어요.
클러치: (살짝 고개를 끄덕이곤) 하긴, 리피는 책을 좋아하니깐 모를리도 없고...
클러치는 조용히 눈을 감은 채,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클러치: 앨리스 교수에게 악의는 없었겠지, 하지만 그녀는 순수한 선의로 사람 하나를 망쳐놓은거고.
『지옥에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라니, 정말 맞는말이지? 본래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분명 나도, 선의로 누군가를 망쳐놓았겠지.
하- 앨저넌이 부럽네.
나는 그냥, 꽃 하나정도만 필요한 것 뿐이었는데.
말을 마친 클러치는 다시 책에 몰두합니다.
-
리프나: (말을 걸기 미안해졌습니다. 이렇게나 무언가에 몰두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어, 더욱 더.......)
(주변을 둘러봅니다. 자신도 읽을 책이 있을까요?)
그냥 둘러본다면 관찰롤, 읽을 책을 찾는다면 자료조사 롤을 굴려주세요.
리프나:
Spot Hidden Roll
Value:
60/30/12
Rolled:
29
Result:
Hard
주변을 둘러보던 리프나는
문득 책장에 꽃힌 책 하나가 다른 책과 다르다는것을 눈치챕니다.
책을 뽑아 펼쳐보니, 책이 아닌 책 모양의 부속품 상자입니다.
안에는 스카비오사 꽃다발이 들어있습니다.
감촉으로 봐선 생화 같지만, 시든 기색 없이 싱싱합니다.
리프나: (꽃다발 상자를 들고서, 아무 책이나 뽑아 클러치 앞에 마주 앉아 책을 펼칩니다.)
자료조사 롤 굴려주세요.
리프나:
Library Use Roll
Value:
30/15/6
Rolled:
73
Result:
Fail
뽑은 책은, 내용이 하나도 적혀있지 않은 백지뿐입니다.
리프나: (닥치는 대로, 무언가 내용이 나올 때까지 아무 책이나 뽑아 봅니다. 이 곳의 책이 모두 백지일 리는 없잖아요?)
Library Use Roll
Value:
30/15/6
Rolled:
22
Result:
Success
리프나는 곧, 두권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한 권은 『마음의 병에 대해서』, 다른 한 권은『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 실험』
리프나: (『마음의 병에 대해서』를 펼쳐 봅니다.)
책: 『마음의 병에 대해서』
마음도 몸과 마찬가지로 병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소중한 사람을 눈앞에서 잃어버리는 등의 강한 정신적 쇼크가 도화선이 됩니다.
유명한 예로,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기억 상실(전생활사건망)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극단적인 피해 망상과 환청, 환각, 유아 퇴행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최근 널리 알려진 예로 말하자면 우울증을 들 수 있습니다.
책: 이들은 모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치료도 가능합니다.
이른바 『마음이 다친 상태』라고 한다면 알기 쉬울 것입니다.
물론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아직 병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탓도 있고, 자신을 괴로운 생각 속에 가둬버리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누군가의 옆에 있어주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책: 스스로 일어날 수 없다고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만약, 그럼에도 당신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당신에게 깊은 애정을 품고 있을 겁니다.
리프나 아이디어 롤.
리프나: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93
Result:
Fail
---
--
-
누군가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당신의 귓가에서 속삭입니다.
식사 중에도,
목욕 중에도,
심지어는 잠을 자고 있는 중에도.
「그 녀석은 너를 싫어해」
「너를 보고 우월감에 젖어있는 거야」
「아니, 사실은 너한테 질려버렸어」
「틀림없어. 틀림없이 그럴 거야.」
「분명 그래. 그런 게 틀림없어」
「이대로라면 살해당할 거야」
「그 녀석은 언젠가 너를 죽일 거야」
「죽고 싶지 않은데」
「그래, 먼저 그놈을 죽여버리면 돼」
「죽여버려」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끊임없이 귀에 흘러들어오는 어두운 생활.
당신의 정신은 마모되어 무의식적으로 날붙이를 찾게 됩니다.
그런 생활 속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를 진심으로 죽이고 싶었습니다.
리프나 이성체크.
리프나:
SAN Roll
Value:
43/21/8
Rolled:
72
Result:
Fail
리프나 1d10+1 굴려주세요.
리프나:
rolling 1d10+1
(
2
)
+1
=
3
리프나 이성 3만큼 감소.
일시적 광기. 『살인 충동』이 발생합니다.
---
--
-
눈을 떠보면 정신을 잃기 전의 상황과 변함이 없습니다.
클러치는, 당신의 옆에서 가만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리프나는, 무엇을 하나요.
-
리프나: (반짝, 눈을 뜹니다. 무엇을 본 것이지? 착각이길 빕니다. 그래, 환각 같은 거야. 자신을 다잡습니다만, 떨려 오는 손은.......)
(이 충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 실험』을 펼쳐 봅니다.)
리프나는 부들거리는 손을 진정시키려고 애써봅니다.
리프나 정신력 롤 굴려주세요.
리프나:
POW Roll
Value:
60/30/12
Rolled:
86
Result:
Fail
...충동이...억눌러지지 않습니다.
도구만 없을 뿐, 앞발에서 날카롭게 솟아나온 발톱이 금방이라도 옆에있는 클러치를 찌를 듯 빛납니다.
리프나 정신력 롤 다시 한 번 굴려주세요.
리프나:
POW Roll
Value:
60/30/12
Rolled:
96
Result:
Fail
...
순간적으로 정신이 끊겼다가 돌아옵니다.
무슨..일이 일어났던거지.
정신을 차려보면, 옆에 있었을 클러치가 없습니다.
잠시 아려오는 두통에 기억을 떠올려보면...
...위험합니다. 기억해선 안될것만 같은 기억입니다.
리프나는 곧, 깊이 생각하는 걸 멈추기로 결정했습니다.
리프나: .......(점차 이상해져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주변을 둘러 봅니다.)
주변은 달라진게 없습니다.
클러치만 없을 뿐입니다.
리프나: (다시 정신을 다잡고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 실험』를 펼쳐 봅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책을 펼쳐봅니다.
책: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 실험』
슈뢰딩거의 고양이란 사고 실험의 일종입니다.
우선 뚜껑이 있는 박스를 준비하고, 이 안에 고양이 한 마리를 넣습니다.
상자 안에는 고양이 외에 방사성 물질인 라듐을 일정량 넣고 방사선 측정기를 한 대,
그리고 청산가스 발생 장치를 한 대 넣어둡니다.
만일 상자 안의 라듐이 α입자를 방출하면 이를 방사선 측정기가 감지합니다.
책: 그 후 그 끝에 붙은 청산 가스 발생 장치가 작동하고 청산 가스를 흡입한 고양이는 죽게 됩니다.
그러나 라듐에서 α입자가 나오지 방출되지 않을 경우 청산 가스 발생 장치는 작동하지 않고 고양이는 살아남습니다.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 과연 고양이는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
이 경우 고양이의 생사를 α입자 방출 여부만으로 결정한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α입자는 원자핵의 α붕괴에 수반하여 방출됩니다.
이때 상자에 넣은 라듐이 1시간 이내에 α붕괴하고 α입자가 방출될 확률은 50%라고 합니다.
책: 상자 뚜껑을 닫고 1시간 후에 뚜껑을 열어 관측했을 때,
고양이가 살아있을 확률은 50%, 죽었을 확률도 50%입니다.
그러므로 이 고양이는 살아있는 상태와 죽은 상태가 1:1로 겹쳐져 있다고 해석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상자를 열 때까지 상자 속 고양이는 살아있으면서 죽어있는』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측자가 관측하지 않는 한, 죽은 고양이를 살리는 것도 살아있는 고양이를 죽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책은 여기에서 끝났습니다.
리프나: (책을 덮고는 깊이 한숨을 내쉽니다. 이 상황에, 도움이 되는 책들이긴 했는지요. 모를 일입니다. 자신은 그저 클러치와 책을 읽고 싶었을 뿐인데.)
리프나: (다음 열차로, 클러치를 찾으러 향합니다.)
다음 열차로 향하는 문 옆에
금속제 안내판 하나가 보입니다.
안내판: 『3호차 : 스카비오사』
『스카비오사는 재기(再起)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안내판 밑으론 받침대 하나와 그 위에 텅 빈 꽃병이 보입니다.
리프나: (꽃다발을 병에 꽂습니다.)
문이 열리고, 리프나는 그 안으로 들어섭니다.
이곳은 뭔가 이상한 공간 같아 보입니다.
넓은 열차 안이 전부 하나의 병실처럼 되어 있습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 상당히 어두워졌습니다.
구석에는 작은 선반과 옷장이 있으며 침대 옆에 소파가 완비되어있습니다.
클러치는 소파에 앉아 침대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
리프나: (클러치의 옆에 앉습니다.) .......언니.
클러치는 고개를 들고,
창백한 표정으로 중얼거립니다.
클러치: 아, 왔네?
리프나: 여기....... 누구 병실이에요?
클러치: 음...나도 잘 모르겠는데...?
리프나: 장례 행렬 준비는, 다 했어요?
클러치: 거의 다 끝났어. 곧 마무리만 하면 끝이야.
리프나: (여전히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얼굴은...... 왜 그래요? 안 좋아 보이는데......
클러치: 응? 아... 좀 피곤한가봐. (살짝 웃음짓더니 하품을 한 번 합니다.)
어차피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깐...언니는 지금 좀 살짝 잠들어 있어도 괜찮지?
리프나: (당신을 꼭 껴안아 줍니다. 자신의 불안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요, 잘 자요. 언니.
클러치는 자신을 껴안아주는 리프나의 이마에 키스를 한 번 해줍니다.
그리고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넓은 침대를 놔두고
클러치에게는 좁아보이는 소파에 올라가더니
그대로 몸을 웅크려 잠을 청합니다.
리프나: (침대에 올라가 자라고, 말을 하려다가...... 무언가 깨닫고는, 들었던 팔을 툭 떨굽니다. 지금까지 심증으로만 남았던 의심이, 확신으로 변했을까요.
몸을 돌려, 선반을 확인해 봅니다.)
소품이나 몇 권의 책이 들어있는 작은 선반입니다.
따뜻한 색을 띠고 있습니다.
선반에 놓인 꽃병에는 여러 꽃들이 꽂혀있고,
보기에도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리프나: (어떤 소품인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미니카 같은 장난감들입니다.
리프나: (책들을 한 번씩 펼쳐 봅니다.)
리프나 관찰력 롤.
리프나:
Spot Hidden Roll
Value:
60/30/12
Rolled:
92
Result:
Fail
책 몇권을 뽑아서 보지만 전부 백지입니다.
리프나: (책들을 내려놓고, 옷장으로 향합니다. 어떻게 생긴 옷장인가요?)
평범한 옷장입니다. 안과 밖이 전부 흰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리프나: (안쪽을 확인해 봅니다.)
리프나 관찰력 롤.
리프나:
Spot Hidden Roll
Value:
60/30/12
Rolled:
82
Result:
Fail
안에는 상복이 여러 벌 걸려있습니다.
꽤 다양한 종류의 상복이 있지만, 수가 많이 않습니다.
리프나는 상복을 몇 번 휘적여보지만,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상복은 보이질 않습니다.
국산멸치 (GM): (장소를 한 번 조사하면 다른곳의 재조사가 가능합니다.)
리프나: (침대를 확인해 봅니다. 주인이 있는 침대였을까요?)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을법한 하얀색의 심플한 침대입니다.
이름표는 붙어있지 않아 쓸쓸한 느낌이 듭니다.
리프나 관찰력 롤.
리프나:
Spot Hidden Roll
Value:
60/30/12
Rolled:
100
Result:
Fumble
침대를 이곳저곳 살펴보지만... 특별한게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침대 발 한쪽이 망가진것처럼 흔들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리프나: (몇 번 흔들어보다가, 다시 옷장으로 향합니다. 자신도 클러치 옆에서 조금 자고 싶었을까요. 이불 대신 쓸 상복을 찾아봅니다.)
리프나 관찰력 롤 굴려주세요.
리프나:
Spot Hidden Roll
Value:
60/30/12
Rolled:
18
Result:
Hard
이번에는 이불로도 적당하고, 자신에게도 맞는 사이즈의 상복을 찾아냈습니다.
옷을 펼치려고 한 번 털어보니, 옷 주머니에 무언가 있는게 느껴집니다.
칼집에 든 과도입니다.
...
리프나의 의식이 갑자기 흐려집니다.
---
--
-
치켜들고 내려찍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되는 그것이
누군가의 몸을 붉게 물들입니다.
기분이 고양됩니다.
아마 제정신은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가 미친 듯이 웃고 있고
그것이 너무 시끄럽습니다.
찌르고 있는 앞발은 누구의 것일까.
웃음소리는 누구의 것일까?
그리고 당신은 겨우 진실에 다다릅니다.
새빨간 것은 당신의 양손.
과도를 쥐고 있는 그 발바닥.
저주처럼 달라붙는 누군가를 찌르는 감촉.
피바다 속에 쓰러져 있는 클러치.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시체.
새빨간 시체.
그것은 당신이 만들어 낸 것이고,
그런 광경을 보고 웃는 것도 당신입니다.
당신이 클러치를 죽였습니다.
너무나도 역겨운 환각은
당신의 정신을 찢어발깁니다.
리프나 이성체크.
리프나:
SAN Roll
Value:
40/20/8
Rolled:
71
Result:
Fail
리프나 1d10+2 굴려주세요.
리프나:
rolling 1d10+2
(
4
)
+2
=
6
리프나 이성 6만큼 감소.
리프나 아이디어 롤 굴려주세요.
리프나: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15
Result:
Hard
아까도 보았던, 피바람의 환각이 뇌를 덮칩니다.
역겨운 피냄새가 납니다.
리프나 이성체크.
리프나:
SAN Roll
Value:
34/17/6
Rolled:
48
Result:
Fail
리프나 1d4 굴려주세요.
리프나:
rolling 1d4
(
4
)
=
4
리프나 이성 4만큼 감소.
---
--
-
깨어나보니, 클러치가 보이질 않습니다.
앉아있던 자리에는 편지 하나가 남아있을 뿐입니다.
-
리프나: (.......자꾸만 보이는 이 환각들이 진짜 현실인지, 점차 현실감이 없어집니다. 어쩌면, 나는...... 이미 늦어버린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지를 펼쳐 봅니다.)
편지: 『전부 다 기억해냈나보네. 너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거짓말인걸까? 하지만 이제 어느 쪽이든 상관안해. 피곤하거든. 곧 장례행렬이 시작돼. 우리 둘만의 장례 행렬이야. 멋지지 않아? 너와 나 둘뿐이라니 말이야. 기다릴게.』
리프나: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내장이 전부 꼬이는 기분입니다. 이해했음에도, 이해하기에 벅찬. 끝까지 남는 의문은, 왜?나는, 왜 그래야만 했었나요.)
(편지를 뒤집어봅니다.)
편지:『나는 나이면서 내가 아니야. 나는 너에게만 나야.』
리프나: (급히 다음 열차로 뛰어갑니다. 무슨 일인지, 전부 다 들어야겠어요. 쥐고 있는 모든 편지를 소중이 감싸들고 다음 열차로 향합니다.)
금속제 안내판 하나가 보입니다.
안내판: 『2호차 : 금잔화』
『금잔화는 자애(慈愛)의 꽃. 꽃말은 【고요한 마음】』
안내판 밑으론 받침대 하나와 그 위에 텅 빈 꽃병이 보입니다.
...
그런데 리프나에겐,
꽃이 있나요?
문은 단단히 용접된것처럼 열리질 않습니다.
리프나: (다시 선반을 뒤져 봅니다. 놓친 게 있겠지, 그렇겠지.)
리프나 관찰력 롤 굴려주세요.
리프나:
Spot Hidden Roll
Value:
60/30/12
Rolled:
66
Result:
Fail
다시 한번 선반을 뒤쳐보지만, 아무것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리프나: (자신이 무언가 놓친 건가, 이번에는 소파로 향합니다. )
소파에는 별다른게 없습니다.
리프나: (눈을 돌려 침대로 향합니다. 침대 시트를 뒤집어 보기도 하고, 베개를 들춰보기도 합니다.)
리프나가 시트를 뒤집자,
들춰올려진 이불 아래에서 흰색 표지의 책 한권이 떨어집니다.
주워보면 일기장 같습니다.
이름이 적혀있지 않아, 누구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리프나: (일기장을 펼쳐 봅니다.)
리프나는 조심스레 침대 한켠에 자리잡고는, 책을 펼쳐봅니다.
책: {1페이지}
『오늘 은 하얗지않은녀석 이 왔다. 네가 나쁘다 그런녀석 본적없어. 어디로든사라져버리면 좋을텐 데』
{2페이지}
『하얗지않은녀석 이 또 왔다. 사라져버려라고 말했 는데 계속 웃 고있다. 기분 나쁘 고 무서워. 뭘하 고 싶은거야』
{3페이지}
『하얀녀석 은 무 서워. 하얗지않은녀석 도 무 서워. 모두 사라지 면 좋겠 는데. 더이상 오지 말아 줘 무서 워.』
책: {4페이지}
『하얗지않은녀석 은 계속 말 을 걸어온 다. 무 슨 목적으로 이렇게 상냥 하게 대해주는 걸까. 그녀석 들과 다른걸까 무섭지않은 걸까. 잘 모르겠어.』
{5페이지} (글씨가 조금 정돈되기 시작했다)
『하얗지 않은 녀석의 이름은 클러치 라고 한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하얀 녀석들보단 훨씬 재밌다. 내일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6페이지}
『클러치는 오늘도 왔다. 선물을 잔뜩 가지고. 미니카 같은 걸 가지고 놀 나이는 아닌데, 완전 바보 취급 하고 있어! 조금씩 공부도 하자,라고 말했지만 어려운 것은 싫어. 글을 예쁘게 쓸 수 있을 때까지, 일기는 잠시 휴식!』
책: {7페이지} (글씨가 제법 반듯하다.)
『이 일기를 쓰지 않은지 며칠이 지났을까. 클러치씨는 이런 나에게도 웃어주며 어울려주고 있다. 기억을 잃은 나를 짐덩이처럼 여기지 않는다. 최근에는 이렇게 깨끗하게 글씨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유아 퇴행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선생님의 이야기는 어렵지만 클러치씨가 있어준다면 괜찮아.』
{8페이지}
『클러치씨가 책을 주었다. 조금 길고 어려운 책이다. 천천히 해도 괜찮다고 말했지만 빨리 다 읽고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다. 오늘은 과일을 가져와줬다. 사과라는 건 꽤 맛있구나. 클러치씨는 뭔가 멋진 칼로 껍질을 깎았다. 나도 시켜달라고 했지만 칼이 특이해서 다루기가 너무 어려웠다. 연습해보려고 했는데 클러치씨가 칼을 가지고 돌아가버렸다.』
{9페이지}
『밤중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게 됐다. 클러치씨가 싫은 거지, 죽이고 싶은 거지, 하고 묻는다. 그럴 리 없다. 나는 클러치씨를 아주 좋아한다. 클러치씨도 나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럼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 여기는 무슨 병원인 걸까. 클러치씨는 가르쳐주지 않았다. 나는 다치지도 않았고, 병에 걸리지도 않았다. 여기는...... 정말 병원인 걸까?』
책: {10페이지}
『클러치씨의 상태가 이상하다. 밖에 나가고 싶다고 했더니 이상한 얼굴로 웃었다. 아직은 안 된다고 하던데, 그럼 언제쯤 나갈 수 있어? 왜 이런 하얀 방에 계속 있어야만 하는 거야?』
{11페이지}
『밤에 들리는 목소리가 계속 떠들고 있다. 클러치씨가 나를 가둔 거야. 나를 싫어하니까. 그건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아. 누구라도 좋으니까 알려줘.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거야?』
{12페이지}
『조금 머리를 식히고 싶다.』
책: {13페이지}
『그럴 리 없어. 그렇지만(엉망으로 덧칠되어 있다)』
{14페이지}
『오늘도 나는 하얀 방에 있다. 아직 나오면 안 된다고. 어째서냐고 물어봤더니 병이라고 말했다. 거짓말이야. 내 병은 이미 나았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어. 하지만 뭘 위해서?』
{15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시끄러워』
책: {16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시끄러워』
{17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시끄러워』
{18페이지}
『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페이지 한 면에 빽빽이 채워져있다.)』
책: {19페이지}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책: {20페이지}
『겨우 이해했다. 나는 속고 있었다. 밤의 목소리가 옳았다. 계속 나를 도와줬던 거야. 이곳은 병원이 아니라 감금시설이고, 클러치가 나를 가두고 있다. 이대로 나는 죽는 걸까? 싫어, 그런 것은 절대 싫어.』
{21페이지}
『시설에서 나갈 수 있는 크리쳐에게 어떤 법칙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녀석들의 흉내를 내면 된다. 그렇게 하면 방심시켜서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도망친 후,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22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나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 준다. 흉내를 내는 방법, 평범하게 행동하는 방법, 세계의 해답.클러치가 한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다. 너무해. 절대 용서하지 않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책: {23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클러치가 왔기 때문이다. 왜 내 편과 떼어놓는 거야? 역시 클러치는 나의 적이야. 나 같은 건 정말 싫어하는 거야.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24페이지}
『클러치가 살아있으면, 나는 계속 감시당하는 걸까? 하얀 방에 갇혀서, 온몸을 마구 헤집어지는 걸까? 클러치가 죽으면...... 나는 해방되는 걸까?』
{25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말했는데, 클러치는 간단하게 죽지 않는대. 쇠사슬 같은게 방해되니까, 많이 많이 찌르지 않으면. 무기는 과도가 좋을까. 작고 다루기 쉬우니까. 클러치가 어떤 무기를 갖고 있는지 모르니까, 최대한 방심시켜야겠네.』
책: {26페이지}
『경과 관찰을 위해 일기를 쓰라고 한다. 나를 시험하고 있는 거라고 밤의 목소리가 귀띔해주었다. 자, 계획을 시작해야지. 이 일기는 당분간 숨겨놓지 않으면 안 되니까, 잘 자.』
{27페이지}
『뻔한 거짓말만 쓰면 되니까 편했다. 이제 곧 퇴원이다. 클러치를 죽이는 연습은 많이 했다. 베개가 있어서 딱 좋았다. 몇 번이나 찌르면 분명 죽을 거라고 밤의 목소리가 얘기해줬어. 꼭 죽여야지.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싶어.』
{28페이지}
『클러치가 왔다. 퇴원을 축하한대. 거짓말쟁이네. 사실은 감시하러 왔지. 뻔뻔해서 정말 싫어. 하지만 참을 수 있었어. 나 굉장하지?』
책: {29페이지}
『밤의 목소리만이 내 편이다. 나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아무것도 틀리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나의 편은 밤의 목소리뿐이다. 클러치를 죽인 것만으로는 안 될지도 모른다. 동료가 많이 있을지도. 하지만 괜찮아. 또 그때 죽여버리면 되니까.』
{30페이지}
『드디어 내일이 퇴원하는 날. 그리고 전부 끝나는 날이다. 클러치에게는 비밀 이야기가 있다고 불러서, 그리고 죽인다. 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분명 아군이니까 괜찮아. 괜찮아괜찮아괜찮아괜찮아, 나는 괜찮아』
리프나 아이디어 롤.
리프나: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82
Result:
Fail
...이 기분나쁜...내용은 대체 뭘까요,
자신은 아무것도 기억나질 않습니다.
그저...기분이 나쁠 뿐입니다.
리프나 이성체크.
리프나:
SAN Roll
Value:
34/17/6
Rolled:
75
Result:
Fail
리프나 이성 1만큼 감소.
-
리프나: (일기장을 내려놓습니다. 클러치 씨는...... 이 곳에서 누군가를 돌봤던 걸까? 하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으니, 정말인지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한숨만 내쉬며 선반을 향합니다. 이 곳은, 일기장의 주인의 병실이구나. 미니카를 하나 들어 봅니다.)
리프나: (이게...... 나라고? 그제서야 지나온 열차들이 생각납니다. 어쩌면, 이 곳은...... 내 마지막 이성이 잠든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라져가는 이성이 겨우 모여 만든 내 마음 속의. 그럼, 이 장례 행렬은.......)
(하지만...... 왜? 제 정신이 왜 무너져 버린 것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습니다. 내가 왜, 유아 퇴행을......? 아니, 그보다는 조현병에 가까웠을까요. 왜였을까요?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그저, 한없이 사랑했던 그와 바에 갔던 일. 그 이후에...... 무엇이 일어났던 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을까요? 그저, 다음 문을 열고 나아가 다음을 확인할 뿐. 금잔화를 금속판 아래 꽃병에 꽂습니다.)
문은 꽃을 꽂자마자 열렸습니다.
1호차에 들어서자 문은 자동으로 닫힙니다.
창 밖엔 굵은 비가 쏟아지고 있고,
어느새 밤이 된 건지 깜깜합니다.
옆을 보면, 금속제 안내판이 보입니다.
안내판: 『1호차 : 물망초』
『 물망초는 우정의 꽃.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 』
열차 안에는 꽃이 빽빽하게 깔려있고,
그 가운데엔 관 하나가 놓여있는게 보입니다.
그 관 속에는...
싸늘한 주검의 클러치가 누워있습니다.
그 옆에는 역시 창백한 얼굴의 클러치가 서있습니다.
당신이 온 걸 눈치채고는 입을 엽니다.
클러치: 기다리고 있었어, 계속 계속.
여기가 리피에게 있어서 골인 지점이야.
수고 많았어. 진짜 잘 해줬어.
지금부터 내가 하는말을 잘 듣고 장례 행렬을 마무리 시켜줘.
나는 네게 살해당했다. 이건 바꿀 수 없는 진실이겠지.
하지만 이 안에서라면, 나는 살아있어. 그리고 죽은 나도 거기에 있고.
클러치: ...리피가 골라줘.
리피의 죄를 마주하고 나의 죽음이란 현실을 마주할건가.
리피의 죄를 등지고 리피에게만 나일 나와 함께 이 열차에서 영원히 살아갈 것인가.
어느쪽이던 난 좋아. 리피의 선택이니깐.
자, 그럼.
리피는 어느쪽을 택할거야?
리프나: 내......죄요? 내 죄라니요? '나'는 누구인가요? 여기 서 있는, 언니와 대화하고 있는 '나'인가요? 왜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인격의 죄까지 짊어져야 해요......? 언니도, 아니, 내가 만든 언니겠죠. 난...... 난 이제서야 정신을 차릴 예정이겠죠? 그렇죠?
클러치: (싱긋 웃으며) 맞아, 네 죄가 아닐수도 있어.
아니, 여기에 죄란건 존재하지 않는 것일수도 있어. 나는...그저 너에게만 나 일 뿐이야.
...나는 리피가 무엇을 택하던 존중해줄 수 있어. 그리고 난, 그것에 대해 어떠한 조언도 하지 않을거야.
죄란것이 존재하지 않아도, 누구의 잘못인지 밝힐 수 없어도 내 죽음은 변하지 않잖아.
...논점은 그게 아니야 리피.
리프나: ........
내가 이 곳에서 살아간다면, 언니의..... 언니의 시체도, 이 곳에 있는 건가요?
클러치: ...시체를 계속 두는 건 보기 안좋을 뿐이잖아?
하지만, 리피가 두고싶다면 두어도 좋아.
나는 상관하지 않으니깐.
리프나: ......당신은...... 그럼, 내가 만들어낸 환상같은 거겠네요. 진짜 언니는....... 이미, 없나요?
클러치: 리피가 그렇게 생각한다면야...그런거겠지. 나는 그저 너에게만 나인 존재니깐.
진짜 언니...그건 나도 모르겠네. (평소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리프나: (아이디어 판정 가능할까요?)
국산멸치 (GM): 가능합니다.
리프나: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45
Result:
Success
비가 내리기 전,
3호차에서 들었던 클러치의 말이 떠오릅니다.
클러치 : "하- 앨저넌이 부럽네."
클러치 : "나는 그저, 꽃 하나정도만 필요한 것 뿐이었는데."
그 꽃은 분명, 앨저넌의 죽음을 애도하며 바쳐진 꽃이였죠.
그 말은... 클러치가 리프나에게 자신의 죽음을 애도해 달란 뜻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프나: (아직도 클러치의 죽음을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본 것이 진실일지, 아닐지 모릅니다. 아니, 이 기시감과 불안함은 어쩌면, 진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떠나보내야만 하나요? 해 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오히려...... 내가, 내가 해 준 게 그런 잔인한 일이었다는 게 너무나도 가슴이 아렸습니다. 이기적일 뿐이었을까요? 나는, 나를 위해 클러치를 이용했을 뿐이게 된 걸까요? 그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클러치와, 클러치를 바라봅니다. 어쩌면...... 인정해야할지도 몰라요. 내가...... 이렇게 부정하고 있는 걸 언니가 본다면, 어떤 생각일까.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열차 안에 빽빽하게 깔린 꽃 하나를 꺾어 들고, 자신의 날개에 달린 꽃을 또 하나 꺾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내밀어 다시 꽃을 꺾고.....
.....관 앞까지 왔을까요. 양 손 가득히 담긴 꽃다발을 엮어, 화관을 하나 만듭니다. 남은 꽃으로는 작은 꽃다발을 만들었을까요. 클러치의 시체에 화관을 올려 줍니다.)
.......언니.......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이런 것 뿐이라면, 나는 도대체...... 도대체 왜, 왜 살아있었을까요. 나...... 난 잘 모르겠어요, 난, 그저...... 그저 언니가 보고싶었을 뿐인데, 그저......이렇게...... 미안해요, 나...... 나...... (화관 위로 눈물이 방울져 떨어집니다.) 나, 아직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클러치의 표정엔 슬픔도, 원망도, 그 어떠한 부정적인 감정도 느껴지질 않습니다.
그저 당신이 꽃을 꺾어 화관을 만들고,
그 화관을 자신의 시체 위에 올려주고.
그 위에서 울고있는 당신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다가와 포옹을 한 번 해줍니다.
클러치: ...리피는 잘못이 없어. 아까도 말했지만 누구의 잘못도 아닐꺼야.
설사 리피가 리피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나는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을거야.
인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인정해도 괜찮아. 무엇을 하던 괜찮아.
(당신이 올려준 화관을 바라보며 살짝 환하게 미소지어 보았습니다.
리프나는, 그런 클러치를 원했을까요.)
리프나는, 클러치의 죽음을 인정하고, 애도해주나요?
아니라면, 지금 자신을 껴안고 있는 클러치에게 이곳에서 영원을 함께하자고 말하나요?
어두컴컴한 창문 밖으론, 끝임없이 비가 내리고 있을 뿐입니다.
리프나: (자신을 껴안고 있는 클러치를 바라봅니다. 기억하는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기억하는 미소 그대로입니다. 그대로 자신도 클러치를 껴안습니다.)
......언니, 난 언니 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요. 알잖아요......?
(남은 꽃다발을 건넵니다.) 우리의 결혼식을 여기서, 올리는 거에요.
그래도...... 괜찮아요?
클러치: (그저 미소만 지어보일 뿐이었습니다.) 난 좋아. 네가 선택한거잖아?
리프나: ......그리고, 나는 떠나갈게요.
언니의 무덤을 지킬 누군가는 필요하잖아요?
평생...... 평생 속죄하고 살 거에요. 여기서의 결혼식을 잊지 못할 거에요.
(손을 내밉니다.) 그러니까...... 결혼하겠다고, 해 줘요.
클러치: (당신의 내민 손을 바라보고는, 그 어느때보다 환한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물론이지. 정말 기쁜데?
리피의 결정이 그렇다면, 내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다면. 그래도 나는 괜찮아.
클러치: ...고마워, 정말 고마워.
결혼식은 반드시 올리자.
...하지만 굳이 여기일 필요는 없어.
이번에는 그쪽에서 기다릴테니깐.
그럼, 또 만나자.
무어라 의문들을 물어볼 틈도 없이 시야가 환해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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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보면,
리프나는 과도를 손에 든 채 클러치의 눈앞에 서있습니다.
이제 막 내려찍으려는 순간인 듯,
클러치는 경악하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내려찍을 수 없습니다.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습니다.
과도는 자연스럽게 손에서 떨어지고,
당신은 바닥에 엎드립니다.
그런 당신의 모습을 보고,
클러치는 무언가를 알아챈 것이겠죠.
그런 당신을 부드럽게 껴안아,
조용히 눈물을 떨구기 시작합니다.
클러치: ...리피. 돌아왔구나...
돌아왔어...내가 아는 리피로...
(이극고 몸을 들썩이며 오열을 하기 시작합니다.)
리프나: .......언니? 어떻게..... 어떻게......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얼굴입니다. 자신이 겪고 온 모든 것이...... 아니, 자신이 착각한 모든 것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무엇이었을까요? 자신이 보고 온 건......)
나...... 나는 착한 아이였나요? 나는...... 또, 언니를, 이렇게...... 준 것도 없이...... 왜 자꾸 언니를 이런 상황에만 빠뜨리는 걸까요, 나......
클러치: (당신을 마치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인것마냥 이곳저곳을 눈으로 보고, 앞발로 쓰다듬어주고, 숨막힐듯 끌어안아줍니다.
믿을수 없다는 듯, 하지만 믿기지 않아도 너무나도 좋은 상황에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듯, 웃음과 울음을 반복하며 뭐라 말을 꺼내질 못합니다.)
리프나: (조심스럽게, 천천히 당신을 껴안습니다. 그제서야 깨닫습니다. 내가 그 곳에 있는 동안, 다른 누군가가 내 몸으로 이 곳으로 달려오고 있었구나. 나만의 행복을 원했다면, 아마......)
......언니, 다녀왔어요.
클러치: (한참을 그러고만 있다가, 귓가에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겨우 복잡한 감정들을 정리하고는, 그제서야 똑바로 당신을 마주하며 환하게 웃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