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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RG - COC

[듀레미] 스네구로치카, 오월의 아침을 가져다주련

 본 포스트는 [스네구로치카, 오월의 아침을 가져다주련] 시나리오의 채팅 아카이브를 백업한 포스트 입니다. 때문에 해당 포스트엔 [스네구로치카, 오월의 아침을 가져다주련] 시나리오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시나리오의 플레이를 예정중이신 분께는 열람을 권하지 않습니다!! 

 

(세션카드 by 국산멸치 @kkdh9999)

 

- 본래 시나리오와 개변 및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캐릭터의 백스토리에 연관된 세계관 변환 및 맥락 변화 등의 경우를 뜻하며,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스토리 흐름이나 핵심 내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 원작자 화과

 

- 캐릭터 이미지는 전부 잠룡(@jd0401)님의 그림이며, 무단 저장을 금지합니다.

 

- 스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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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

레미니스 - 국산멸치

 

-pc-

듀 - 잠룡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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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네구로치카, 오월의 아침을 가져다주련
 
w. 화과
 
Kpc 레미니스
 
Pc 듀
 
-
 
GM:전신에 서늘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새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그만 늦잠을 자버린 것 같군요.
맞춰둔 알람이 울리지 않았나, 고민하며 일어나는데 창문 바깥으로 보이는 것은 어딘가 낯선 아침의 풍경이었습니다.
집 밖으로 뛰쳐나온 당신의 날개 위를 무언가 적십니다.
…이럴 수가. 다름 아닌 눈이네요.
잠결에 본 헛것이 아니었다고요?
 
GM: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에 어이가 없어 멍하니 있는데 거리의 크리쳐들은 이 날씨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우산을 쓰고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4월 말의 화창한 봄날이었는걸요.
그러니까 그 좋은 날에 당신이 뭘 했냐면…
이런,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일까요.
머리가 새하얗습니다.
어쨌거나 이 시기에 눈이 내린다니요.
 
GM:하룻밤 만에 온 세상에 영원한 겨울이 도래하기라도 했나요?
어쩐지 지독한 위화감이 듭니다.
듀 이성체크.
 
듀: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듀 1만큼 이성 감소.
불현듯 당신은 이런 상황에서 당신만큼이나 당황했을 레미니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레미니스는 집 안에 없습니다.
이미 이런 상황에 어딜 나가있는 걸까요?
그에게 연락이라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크리쳐들의 마법 전화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GM:... ... ...
한참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레미니스가 연락을 받질 않습니다.
대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대체 이 날씨가 무슨 상황인 건지부터 파악한 다음 그가 있을만한 장소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듀:(공기중으로 후 입김을 불어봅니다. 하얗게 퍼지는 김은 틀림없는 겨울의 그것입니다. 몇번의
통화음에도 연결되지않는 상대편에 들고있던 전화기를 내려둡니다.)
어디간거야 그대야..
(집안으로 들어서며 무언가 이 상황을 설명해줄수 있는게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GM:집안으로 돌아오면, 빼곡한 [책장]과 크리쳐들의 [신문], 레미니스가 정보를 구할 때 쓰던 [빛의 구슬] 이 눈에 들어옵니다.
 
듀:(신문을 집어듭니다. 갑자기 찾아온 겨울이 어제 밤부터의 일이라면 무언가 속보가 나왔겠지.)
 
GM:당신은 신문을 들어 몇페이지를 넘겨봅니다. 마침 날씨에 관한 페이지가 바로 나옵니다.
자료조사 판정.
 
듀:
자료조사
기준치: 35/17/7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GM:...
관찰력굴려볼래요?(ㅈㄴ
 
듀:ㅇ0(...)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신문은 당장 아침에 발행된 신문입니다. 오늘의 일기예보가 적혀있네요.
“오늘도 평소와 같이 전국에 눈이 쏟아질 예정. 오전 시간대 OO 지역 강수량은 6cm, XX 지역 강수량은 4.8cm로 추정되었으며…”
 
듀:평소처럼..?
 
GM:오늘도 평소와 같이 라는 글자를 당신은 분명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이걸 이상기후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당신뿐인 걸까요?
다시금 실감한 기묘한 상황이 영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듀:(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다른 신문을 펼쳐본게 아닐까? 라는 생각에 신문의 발짜를 읽어봅니다.)
(날짜)
어쩌면.. 레미가 신문을 찾을일이 있었을지도..
 
GM:신문의 발행일은 년도와 달 날짜까지 오늘 새벽입니다.
 
듀:평소에도 이것저것 읽곤하니깐 말야... 오.. 정말로 이건...음.. 그래 오늘 신문이네
 
GM:듀 이성체크.
 
듀: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GM:이성감소 없습니다.
뭐 누가 마법쓰다 망했나보지!
 
듀:그럼 이게 정말로 지금 날씨라는거지? (이마를 찌푸리며 창밖을 한번 봅니다)
누가 날씨 마법이라도 거하게 망쳤나본데
 
GM:창밖에는 함박눈이 몽글몽글 내려오고 있습니다.
 
듀:([책장] 을 향해 갑니다.)
 
GM:듀의 앞발이 폭, 묻힐 정도네요.
 
듀:(폭)
 
GM:책장을 살펴보는데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위아래가 뒤집힌 채로 꽂혀 있는 책 한 권이 눈에 띕니다.
 
듀:어제밤에 보던 책인가?
(책을 꺼내듭니다)
 
GM:책을 꺼내 대충 훑어보니 세계 민담집인가 봅니다.
그런데… 이런 책이 책장에 있었던가요?
 
듀:그래도 이렇게 거꾸로 꽃아두다니 그대답지않은걸
 
GM:레미 책이라서 모르는걸까...싶긴 하지만 책을 거꾸로 꽃아두는 건 듀나 할 짓인걸요.
 
듀:(평소에 책을 읽던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음.. 이런책이 있었나?)
(그렇게 생각한 기억은 이내 책 제목대신 다른것만 떠올립니다)
(손에든 책을 팔랑팔랑 넘겨봅니다)
 
GM:책 페이지를 팔랑팔랑 넘겨봅니다.
*책 핸드아웃 오픈.
 
듀:처음보는 내용이네 이런 이야기도있구나
(읽던책을 다시 책장에 꽃아둡니다)
지금 이게 중요한게 아니니깐..
 
GM:그래요, 지금은 이런 이야기보단 레미니스의 행방이 중요합니다.
 
듀:([빛의 구슬] 을 들여다봅니다. 사용법은 대충 알고 있습니다.)
뭔가 찾고 있던걸까?
그래도 이렇게 말도 없이 나가다니
평소 답지않은데
 
GM:언젠가 레미니스가 듀에게 모르는 것이 있다면 왠만해선 이걸로 알아낼 수 있다며 반 억지로 사용법을 배운 적이 있었죠. 손을 가져다 대고 머릿속에서 원하는 지식을 마치 이미지처럼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미 구슬은 레미니스가 사용한 뒤였던 것 같습니다. 손을 가져다대자 마자 떠오르는것은 레미니스와 당신이 함께 호숫가 위에서 나누었던 추억이 떠올라 있습니다.
...
그렇지만 당신은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레미니스의 행방을 알기 위해선, 우선 이 상황이 어떤 것인지 대충 알기라도 해야겠죠.
듀, 자료조사 판정.
 
듀:
자료조사
기준치: 35/17/7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GM:?
 
멸치님용서못해:(?)
 
GM:
어어
ㅇㅓ
 
멸치님용서못해:(다 내놔!)
 
GM:듀한테서레미를뺏으면일어나는일
 
멸치님용서못해:(이정도면)
(진상주세요
 
GM:(안
(돼요!
 
듀:(대성공!)
 
멸치님용서못해:(인데요!)
 
GM:(그렇게 외쳐도 안되는건 안되는 거에요)
 
멸치님용서못해:(1 이라고요!)
 
GM:듀는 생각을 집중해 4월에 모인 크리쳐들의 입소문과 곳곳의 지식을 열어봅니다.
역시 오늘은 당신이 아는 대로 4월 XX일이 맞았네요.
눈사람이 그려진 날씨 칸을 제외하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하나 둘 지나가던 중,
‘어떤 노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라는 헤드라인이 우연히 눈에 들어옵니다.
“XX할아버지는 일평생을 함께 해온 OO할머니를 끝내 알아보지 못하고… (중략) …치매와 기억상실은 다른 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해리성 기억상실은 외상 또는 스트레스에 의해 중요한 개인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을 잃는 질환입니다.”
...어느 의학 지식을 다루는 일간지였나 봅니다.
 
GM:이것저것 찾아보긴 했는데 어째 알아낸 사실이 별 것 없는 것 같네요.
일단 당신은 도통 전화를 받지 않는 레미니스에게 찾아가겠다는 연락 한 통을 남기고 찾아갈 채비를 합니다.

마침, 레미니스가 있을만한 장소가 떠오르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연락을 보내자마자 이번엔 곧장 답이 옵니다.

 
레미니스:[ 싫어. ]
[ 오지 마. ]
 
레미니스:[ 이런 연락도 하지 마. 알필요 없어. ]
 
GM:...
돌아오는 답은 더이상 없습니다.
오지 말라니, 연락도 말라니…
 
듀:그대야? 09:36
 
GM:레미니스가 아무리 차가운 성격이었어도, 당신에게만큼은 햇살같은 존재였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이런 말들은 서늘하고 매정하기 짝이 없습니다.
평소의 레미니스라면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을 텐데,
오지도 연락하지도 말라는 그의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듀 아이디어 판정.
 
듀:(끊긴연락에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지 방안만 빙글빙글 맴돕니다)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계속되는 연락 두절에 평소와 다른 태도. 분명 몸 상태가 나쁘다던가, 어쨌든 무슨 일이 생긴 걸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 상황에서도 레미니스가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GM:그리고 사실은, 하루아침에 달라진 날씨에 불안해서라도 당신은 레미니스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 아닌가요?
당신은 빙글빙글 맴돌기를 멈추고 곧장 집 밖으로 날아올랐습니다.
 
듀:아무래도 가봐야겠어.
(문틀을 밟고선 그대로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아까 그 호수에 있으려나?)
 
GM:호수보단, 호숫가 근처에 레미니스가 하나 더 만들었던 고목나무집이 떠오릅니다.
봄날에 비도 아닌 함박눈을 맞으며 창공을 날아다니는 기분이 묘합니다.
 
듀:(고목나무 집을 향해 방향을 틉니다. 움직으는 날개위로 계속해서 쌓이는 눈이 낯썰지는 않지만)
(지금이 봄이라는 걸 다시 생각하면 몹시 기묘할뿐입니다)
 
GM:아랫쪽 길거리에는 몇몇 우산 든 크리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빨간 우산, 노란 우산, 찢어진 우산…은 없지만,
 
GM:크리쳐들의 얼굴을 살피려면 아무래도 고도를 낮출 필요가 있겠습니다.
바닥으로 내려가서, 말이라도 걸어볼까요?
 
듀:(슬쩍 날개를 꺽어 아래로 향합니다.)
(표정이 어떤지 확인할수 있을정도로만)
 
GM:살짝 바닥으로 내려가 크리쳐들의 얼굴을 살펴보면, 저마다 다양합니다.
그중 일부는, 갑작스레 당신이 일으키는 날개바람에 우산을 내리고 위를 올려다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성질을 부리거나 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그저 고개를 갸웃하고 있네요.
 
듀:신문에서도 그렇고 모두가 이 날씨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나보네..
(다시 하늘로 돌아갑니다. 아무래도 빨리 레미에게 가보는것이 좋겠습니다.)
 
GM:당신이 다시 힘차게 날갯짓해 올라가려던 순간,
묘하게 당신의 이목을 끄는 선물가게 하나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서두를 필요는 있지만, 지금 레미니스의 반응을 보아하니 마치 자신에게 성이 나있는것도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선물이라도... 사가서 달래주려 해봐야 할까요?
당신은 잠시 고민합니다.
 
듀:(하늘로 향하던 고개를 내립니다.)
절대 오지말라고 했었지..
어제밤에 자다가... 물기라도 했나?
 
듀:(곰곰히 생각합니다)
(무슨잘못을 했든 선물을 들고 찾아가서 구르면 봐주지않을까 까지 생각이 이어집니다.)
(늘 그랬듯이 한숨을 내쉬고 못말리겠다는 눈을 하면서도)
(너그러웠으니깐요.)
 
듀:(폭 발목까지 덮이는 눈을 밟으며 선물 가게로 향합니다.)
 
멸치님용서못해:돈은 있나
 
GM:()
(기막히게날갯깃사이에끼워져있는비상금)
 
듀:(집어듭니다)
(선물가게로 가까이 다가가 창문으로 안쪽을 바라봅니다)
 
GM:당신은 성에낀 창문 안쪽을 슬금 바라봅니다.
좁은 가판대를 슥 둘러보자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머리장식이나 귀걸이부터 탁상용 인테리어 제품까지 제법 종류가 많아 보이는군요.
그 가운데 작고 새하얀 소녀 조각상에 유달리 시선이 갑니다.
 
듀:(눈에들어오는 조각상에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왜 이게 눈에 들어왔지? 평소에 관심있던 물건은 아닌데..
 
GM:그 때, 가게 주인이 조각상을 바라보는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가게주인:아이고 그건 안돼 손님!
 
듀:예?
파는물건이 아닌가요?
 
가게주인:눈 아가씨 조각상인데, 아까 어떤 아가씨가 사러 올 테니까 팔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갔거든.
 
듀:(어떤아가씨?)
 
가게주인:요새 그런 게 인기가 좋나봐?
 
듀:(그나저나 이게 왜 눈에 들어왔지?)
 
GM:이외에 딱히 눈에 들어오는 물건은 없네요.
 
듀:(어쩌면 그대가 가지고 싶다고 말했던 물건일지도 몰라.)
아가씨라면..
어떻게 생기신 분이신가요?
 
가게주인:어떻게.. 응? 어떻게 생겼었냐고?
 
듀:혹시 이렇게 예쁘게 생긴..
(휘적휘적)
 
가게주인:어디보자... 아! 그래! 아... 아닌가...?
미안하우이... 손님들 얼굴을 그새 까먹은 모양이네.
그러지 말고, 저거 대신 꽃이라도 사가지 않겠수?
맨날천날 눈이 와가지고 활짝 핀 꽃 구하기 드물 텐데. 응?
 
듀:(날개를 축 늘어뜨립니다.)
(꽃이라는 말에 반색해 그곳으로 향하며 가게주인에게 물어봅니다.)
눈이 언제 부터 왔나요?
 
GM:한쪽 구석에 화사한 봄꽃들이 엮인 꽃다발 몇 개가 있네요.
 
가게주인:으응? 눈이 언제부터 내렸냐고?
 
GM:오히려 당신을 바라보는 가게주인의 눈이 살짝 의아해집니다.
 
가게주인:눈이 내리지 않은 날이 있었나...?
 
듀:작년부터 오던건 아닐테..(농담처럼 건내려던 말이 그 대답에 뚝 멈춥니다)
 
가게주인:응? 뭐라고 하셨수?
 
듀:(창밖에는 여전히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있지만 이 거리는 익히 알던 평소의 거리입니다.)
(하루아침에 살던곳이 뒤바뀔리도 없는데)
(눈이 내리지않은 적이 없다니)
(불안한 생각에 눈앞에 보이는 아무 꽃다발이나 집어듭니다)
이거 얼마예요?
 
GM:이게 무슨 일인가요. 도무지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가다듬기가 어렵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아무 꽃다발이나 집어드는 동시에,
당신은 문득 생각합니다.
레미니스가 좋아하는 꽃은...
... ...
…당신은 순간 허공을 움켜쥐고 헛숨을 삼켰습니다.
 
GM:뭔가가 이상합니다.
아니, 이미 충분히 이상합니다.
당연히, 당연히 알고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레미니스가 좋아하던 꽃이 기억이 나질 않아요.
그가 어떤 꽃다발을 안고 웃던 장면이 머릿속에서 드문드문 끊기는 느낌입니다.
듀 이성체크.
 
듀: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GM:이성 2만큼 감소.
 
멸치님용서못해:두 충격
 
듀:(분명 얼마전에도 꽃을 줬던것같은데)
(흐릿한 기억에 이마를 잡습니다)
(이런걸 잊을리가 없는데)
(문득 아침을 기억이 떠오릅니다.)
 
GM:(어느 때요?)
 
GM:(비슷하지만, 지금의 기억 안남은 조금 더 타격이 큰모양입니다.)
 
듀:(또 다시 이 느낌입니다. 내리는 눈에 갑자기 다가온 추위에 기억이 얼어붙어버리기라도 한걸까?)
(가능할리 없는 생각에 햇살처럼 따뜻한 이가 더 그리워 집니다,)
(집어든 꽃다발에 가격을 묻고는 손에든 비상금을 대충 카운터에 내려둡니다)
 
GM:... ... ...
당신은 겨우 노란색 금잔화 꽃다발을 품에 안고 작은 가게를 빠져나왔습니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여겨지는 일이 많이 생기는 기분이 듭니다.
레미니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었는데,
꼭 그 생각이 착각이었던 마냥…
마음 한쪽이 쌀쌀하게 아려오는 것을 애써 외면한 당신은 고목나무 집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립니다.
 
GM:...
아무 대답이 없어 한 번 더 두드리려는 순간이었습니다.
 
레미니스:내가, 오지 말라고 했잖아.
 
GM:문 너머로 들려 조금 작긴 했으나 두말할 것도 없이 레미니스의 목소리입니다.
 
듀:하지만..
 
GM:아주 서늘하고, 감정이라곤 하나도 담겨있지 않는 듯 차가워서 낯선 축객령이었지만요.
 
듀:말도없이 사라졌는데
내가 어떻게 안올수 있겠어 그대야
 
레미니스:내가 말을 해야하는 이유는?
 
듀:응?
(차가운 태도에 믿지못하겠다는 듯 눈을뜨고 문을 바라보다)
(똑똑 문을 다시 두드립니다)
내가 선물도 사왔는데
정말로 안알려줄꺼야?
 
레미니스:(잠깐 침묵이 흐르다가, 비웃듯이 피식하는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넌 항상 그랬지.
 
멸치님용서못해:레미를 돌려줘요!
 
레미니스:내가 할 말은 그것뿐이야.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내가 이런 근처에 있는 게 어쩔 수 없이 거슬린다면, 조금만 참아봐.
 
듀:말도 안돼. 우리 어제까지만 해도.. (차가운 목소리 이어지는 말은 제 이해를 벗어나 버린듯 도무지 무슨뜻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어
오지말라니
내가 그대를 거슬려한다니
그런일이 일어날리 없잖아
세상이 온통 눈으로 덮였는데
 
듀:그대마저 이상한 소리를..
 
레미니스:(또다시 잠깐의 침묵이 이어집니다. 방금보단 조금 더 긴.) 글쎄, 온 세상이 이상해보인다면, 온 세상이 이상한게 아니라 결국 자신이 이상하단 얘기겠지.
이런 얘기도 더는 하기 싫어. 돌아가.
 
듀:그대야..
(집의 주변을 살핍니다. 문을 억지로 열면 싫어하겠지. 그렇다면 창문이라도..)
 
GM:고목나무집에는 창문 하나 나있지 않습니다.
억지로 들어가려면, 레미니스도 가만 있진 않을 것 같네요.
 
듀:(손에 든 노란색의 꽃이 몹시도 이질적입니다. 아주 먼 옛날로 돌아간것같은 가까운이의 낯썬 목소리 멈출줄 모르고 거세게 내리는 눈)
(몸을 흔들어 날개에 쌓은 눈을 털어냅니다)
(이 모든 상황이 꿈인걸까 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마저 듭니다. )
찰싹
(얼굴을 내리쳐 보지만 여전히 눈이 내리는 호수가 옆.)
(열릴 생각이 없는 고목나무집의 앞입니다.)
 
멸치님용서못해:이제 전 뭘할수있죠
 
GM:여태 이렇게 지치는 대화를 한 적이 있었나요.
 
GM:스스로 때린 뺨 사이로 시리도록 차가운 냉기가 스며들어 통증을 더합니다.
다만, 그조차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서러움은 당연한걸까요.
한동안 계속된 침묵.
그러다가 두꺼운 나무문 너머로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레미니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듀 듣기판정.
 
듀:
듣기
기준치: 35/17/7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레미니스:…가, 듀. ……
 
GM:..들어봤자 아까부터 계속 진전이 없는 대화입니다.
뒤바뀐 날씨만큼이나 갑작스레 자신을 냉대하는 그의 태도에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고,
이유조차 말해주지 않는 레미니스가 답답하기도 합니다.
당신은 끊임없이 그를 설득하려 했으나
보고 싶지 않다는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 사이에는 다시금 끊이지 않는 침묵이 돕니다.
마치 모든것이 시초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
 
GM:아니, 그때보다도 더한 날카로운 아픔.
…이만 돌아가 내일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은, 더 나아졌으면 좋겠는데.
듀는 꽃다발을 내려놓지도 못하고, 그걸 들고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날지도 못하고 천천히 걷습니다.
 
듀:(축)
(집으로 돌아가는 와중에도 계속 뒤를 바라돕니다)
(혹시 장난치는게 아닐까?)
 
GM:... ... ...
그러나 고목나무집이 시야에서 사라지기 직전에도, 그 이후로도,
주변이 점점 어두워지는것처럼, 해가 떠오르는 일은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생각을 곱씹었더니 어떤 식으로 여기까지 걸어왔는지 기억이 희미할 정도로 머릿속이 어지럽혀지는 기분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GM:이토록 눈발이 거센 밤길을 걷고 있는데도 이상하게도 그리 춥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듀 이성체크.
 
듀: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이성 감소 없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익숙한 보도블럭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있는 자신이 보이네요.
문득 고개를 들자 노란 불빛을 비추는 곧은 가로등 하나가 시야를 메웁니다.
아, 그래요. 이 가로등은…
레미니스가 혼자 호숫가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듀를 마주친 바로 그 거리였죠.
잠깐 실랑이를 한 끝에 다음부터는 자신을 꼭 데려가라고.
 
GM:그래도 당신이 마냥 애교부리듯이, 화조차도 내지 않고 항상 곁에 있고 싶을 뿐이라고
 
듀:꼭 데려가기로 했으면서..
(불만스럽게 꿍얼거립니다)
 
GM:그렇게 약속했던 지난날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 땐 이런 눈이 내리고 있지 않았는데요.
새하얀 눈이 보도블럭 위를 덮어버린 것처럼...
레미니스는 그런 약속마저 덮고 잊어버린 걸까요.
기분 탓인지 가로등조차 조금 외로워 보입니다.
그렇게 문전박대를 해버릴 거였으면 그 약속을 할 때 그렇게 예쁘게 웃어주지나 말지,
 
듀:(괜히 서있는 가로등을 걷어찹니다)
 
GM:당신이 공연히 레미니스의 탓을 해보며 가로등을 걷어차는 때였습니다.
…불현듯 뒤에서 알 수 없는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뒤를 돌아보자 어떤 실루엣이 당신을 주시하다가 급하게 몸을 돌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듀:(역시 따라온거지 !)
 
GM:눈발이 거센 탓에 누군지는 알아볼 수 없지만 어째 허둥지둥 도망가는 것이 굉장히 수상해 보이는걸요.
추적해볼까요?
 
듀:(뒤에서 느껴지던 인기척을 향해 재빨리 쫒아갑니다)
 
GM:듀 민첩 판정.
 
듀: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GM:안타깝게도 이 근방의 가로등이 적은 탓에 당신은 그 수상한 사람을 끝까지 따라가지는 못했습니다.
 
듀:(쫒아서 달려가다가 주변을 둘러봅니다.)
어디로 갔지..?
 
GM:주변은 고목나무 집도 아닌, 전혀 다른 길입니다.
 
멸치님용서못해:발자국을 쫒자!
 
GM:눈발에 발자국마저 지워져, 도통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숨을 세차게 몰아쉬면서 당신은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다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듀:이게 전부 눈때문이야
(털레털레 다시 집으로 돌아섭니다)
 
GM:하여튼 오늘은 되는 일이 없군요,
혼란스러움을 갈무리하고 어서 침대에 누워 쉬고 싶을 뿐입니다.
... ... ...
 
???:……십…까? …
……다…, …아…… …금만, …
 
GM: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와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가 겹쳐져 귓가에 울립니다.
아, 하지만 금세 기억이 희미해져요.
다시금 시야가 어두워지고 눈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그렇군요,
이건 꿈이네요.
이렇게 기묘하고 알 수 없는 꿈을 꿔본 것은 처음입니다.
 
GM:꿈이라고 하면 모든 것이 이해가 갈 것만 같습니다.
당신은 다시 눈을 감았습니다.
... ... ...
힘겹게 눈을 떴지만 머리가 멍하네요.
묘한 꿈 때문에 잠을 설쳐서일까요?
지금이 몇 시인지조차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GM:한참을 누워있다가 간신히 눈을 뜨고 벽걸이 시계를 바라보자,
놀랍게도 지금은 이미 점심시간을 한참이나 넘겨버린 시간입니다.
어제부터 계속 늦잠을 자게 되네요.
이 정도로 늦게 일어났던 적이 또 있던가요?
오후까지 느지막히 늦잠을 자다니, 몸은 편할지 몰라도 곤란합니다.
그야 오늘의 당신은 레미니스를 다시 만나러 가야 하잖아요.
 
GM:... ... ...
그런데.
레미니스가 누구였죠?
 
멸치님용서못해:무슨
 
GM:익숙한 이름인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멸치님용서못해:짓이예요?!
 
GM:그러니까,
그러니까...
레미니스는...
혼란스러움에 휩싸여 이마를 짚었습니다.
잊어버린 기억이 이 도서관 안이라면 흩어져 있진 않을까요.
 
듀:레미니스...
 
GM:급하게 방안을 둘러봅니다.
 
듀:옛날 친구이름인가?
 
GM:당장 눈에 들어온 것은 책상.
 
듀:이상하다 내가 기억을 잊을리가..
(눈앞의 책상으로 다가갑니다.)
 
GM:듀 관찰판정.
 
듀:(괜히 이마를 쓸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노란색 꽃이 당신의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듀:멀리사는 친구중에 그런 이름이 있던것 같기도 하고..
이상하게 신경쓰이네
 
GM:아, 이건 금잔화입니다.
 
듀:(책상위에 놓인 금잔화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당연히 이 집에 있어야 할것같은 색.)
 
GM:어제 길거리의 작은 가게에서 레미니스를 위해 샀던 금잔화 꽃다발이요.
하지만 그에게 전해주지 못해서 다시 가지고 온 다음 책상 위에 두었었죠.
 
듀:(괜히 꽃잎하나를 똑 따서는 눈앞에 가까이 들어올려봅니다.)
 
GM:텅 비어 있던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듯 당신은 어제 있었던 일과 레미니스에 대한 것을 천천히 떠올립니다.
당신은 오늘 이 꽃다발을 들고 다시 레미니스를 찾아갈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가 어제 냉담했다고 해도,
아무리 당신이 오래 잤다고 해도
어떻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잊어버릴 수가 있나요?
듀 이성체크.
 
듀:아! (문득 떠오르는 기억에 호들짝 널라 책상에서 물러섭니다.)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어..어떻게..?
그대의 기억을 내가..?
 
GM:이성 2만큼 감소합니다.
 
듀:(이 모든것이 새하얀 거짓말 같습니다. 만남을 거절당한것도 지금 이곳에 레미니스가 없는 것도)
(어제밤 물을 주고 자서인지 아직 꽃은..)
 
돌려줘요!:꽃이 싱싱한지
 
GM:...
꽃에 물을 주고 잤었나요?
 
돌려줘요!:실패하면
 
GM: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하지만...
 
GM:보통 생화는 화병이나 물잔에 넣어두지 않으면 금세 꽃잎이 시들해지지 않던가요?
그걸 지금도 알고 있는데...
그런데 이 금잔화 꽃다발은 그대로 생생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치 금방 꺾은 것처럼요.
 
돌려줘요!:역시 뭔가있지
 
듀:(하루가 지났음에도 싱싱한 꽃다발을 안아듭니다.)
아무래도 다시 가봐야겠어
 
GM:일어나면 곧바로 레미니스에게 다시 찾아갈 생각이었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자칫하면 그를 기억해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지금 이렇게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그를 찾아가도 되는 걸까요.
조금 마음을 추스른 후 그를 찾아가는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뭔갈 먹을까 싶었지만, 이렇게나 자고 일어났더니 식욕이 들진 않는군요.
 
돌려줘요!:이 혼란스러운 맘
 
GM:레미니스 인형은...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아무래도 레미가 그것마저 치워버린 것 같네요.
철저할때는 철저한 이였으니...
 
돌려줘요!:애착인형=레미
 
어디용서하지말아보시지 (GM):인간아
 
돌려줘요!:아무래도 인간이죠
 
GM:그냥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던 중, 문득 옆에 펼쳐진 채 놓여있는 책 한권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것도 동화책 같은걸요.
 
듀:(놓여있는 책을 집어듭니다.)
여기에 책이..
 
GM:“…눈의 여왕의 입맞춤을 받은 카이는 첫 번째로 추위를 잊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사랑하는 가족과 겔다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리고 말았어요.”
마음에 얼음이 박혀 겔다를 무시하는 카이가 꼭 어제의 레미니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동화를 읽은 적이 있었나요? 레미니스가 몇몇 동화를 읽어준 적은 있었지만, 이 동화의 결말이 어땠는지 떠오를 듯 말 듯 합니다.
끝까지 읽어보려 했으나, 밖에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어째선지 구슬프고, 그것이 듀를 신경쓰이게 만듭니다.
 
듀:(눈의 여왕에 대한 이야기 어디선가 이름은 들어본것 같습니다. 결말은 기억나지않지만.. 해피엔딩이였던가? 창밖에서 새소리에 생각은 거기서 멈춰버렸습니다. )
 
GM:겨울에는 해가 금방 지기 마련입니다.
 
듀:(당황스러웠던 마음이 일어날때보다는 덜해진것이 느껴집니다.)
 
GM:찌뿌둥한 몸을 쭉 뻗다가 벌써 노을이 물들려는 바깥풍경을 본 당신은 슬슬 레미니스를 찾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
가는 길에 다시 레미니스에게 연락을 해보았으나 결과는 어제와 같았습니다.
상황도 모르고 로맨틱하게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을 공연히 째려보게 됩니다.
이대로 직진을 하면 레미니스의 집에 도착할 수 있겠지만,
이 상태로 레미니스를 마주해봤자 서운하다는 말을 쏟아내고 잔뜩 후회하게 되진 않을까 은근히 걱정입니다.
 
GM:…아. 그러고 보니 여기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공원이 나오지 않던가요?
눈에 익은 길인 걸 보니 역시 맞는 듯합니다.
언젠가 호숫가에 같이 산책을 나갔던 날,
집으로 일찍 돌아가기 싫어 같이 들른 장소였죠.
그 이후 밖에 나설때면 항상 마지막에 들르는 장소이기도 했고,
저물던 나날 아래 많은 얘기를 나누기도 했었죠.
 
GM:그리운 추억을 더듬듯, 혹은 당장 눈앞에 놓인 묵직한 감정에서 도피하듯 당신은 자연스럽게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
눈이 내리는 날은 유독 세상이 고요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게다가 이 공원은 인적이 드문 곳이라 레미니스와 마음 놓고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잖아요.
비록 지금은 혼자이지만요.
당신은 천천히 아무도 없는 공원을 그리움에 찬 눈으로 둘러봅니다.
 
듀:(늘 같이 걸어가던 공간을 혼자 걷자 쓸쓸함이밀려옵니다.)
 
GM:…어? 잠깐만요. 아무도 없는 게 아니었습니다.
눈이 내려서, 그리고 뒷모습뿐이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듀:(아스라이 내려오는 노을까지 평소와 같은데..)
 
GM:누군가가 눈을 맞으며 혼자 얼어붙은 분수대 앞에 앉아 있습니다.
듀, 관찰 판정.
 
듀:(혹시 하는 마음에 분수대를 바라봅니다. 고목나무 집에 혼자 남아있다면 분명 쓸쓸하겠죠!)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돌려줘요!:줸정!
 
GM:당신은 그 누군가의 뒷모습에 조금 주춤합니다.
어쩐지 슬퍼 보이는 뒷모습에 방해해선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하긴, 당신과 레미니스가 이 놀이터의 주인도 아닌데 누구나 이곳을 방문하고 사용할 권리는 있겠죠.
(? 놀이터 아니고 공원)
당신이 발걸음을 돌리려는 그 순간, 그가 인기척을 느끼고는 뒤를 돌아봅니다.
 
레미니스:... ... ...듀?
 
GM:... ... ...이틀 만에 마주하는 레미니스의 얼굴이 반갑기도 하고 밉기도 합니다.
 
듀:그대야!
(재빨리 발을 놀려 분수대의 앞으로 달려갑니다)
 
GM:그런데 당신을 바라보던 레미니스가 이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뒤돌아서 달리기 시작합니다.
어젯밤 가로등에서 마주친 인영이 생각납니다.
느껴지는 데자뷰,
놓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듀:(분수대의 앞에서 급히 발을 더 쎄게 굴립니다.)
 
GM:제발, 이제 그만 좀 도망가라고.
복받치는 말을 억지로 씹어 삼키며 당신도 4월의 눈보라를 뚫고 그 뒤를 따라갑니다.
 
듀:잠깐! 이야기좀 하자!
 
GM:듀 민첩판정.
 
듀: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GM:(oO)
 
돌려줘요!:놓칠수없지
 
GM:(사냥당하는 레미 봄)
놀이터를 빠져나와 거리를 날아 어디까지 간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놀이터 말고 공터)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내쉬며, 당신은 겨우 레미니스를 붙잡았습니다.
그도 이미 한계에 다다른 건지 더는 그 손길을 피하지 않습니다.
 
듀:잡.. 았다
 
GM:곧 레미니스가 당신의 손을 맞잡고 간절하다는 듯 말합니다.
 
레미니스:...잠시...돌아가자. 돌아서, 가자.
…데려다줄게.
 
듀:(왜 집에 돌아오지않았어. 왜 날 피하는 거야? 내가 뭐 잘못한거라도 있어? 모든 질문에 앞서 이틀만에 들는 목소리에)
(가슴팍에 얼굴을 묻어버립니다. 차가운 겨울속 온기.)
놓으면 도망가는거 아니지?
 
레미니스:(가슴팍에 얼굴을 묻는 당신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밀쳐냅니다.)
(다만, 싫은 표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다른... 무언가의...)
... ... ... 안도망갈테니까. 조금만... 가만히 있어줘.
 
듀:(밀어내는 손길에 암전히 한걸음 물러섭니다.)
(한걸음 떨어서선 당신을 보고 웃으며 말합니다.)
그대가 그렇게 말한다면
 
레미니스:(무어라 화내고, 서글퍼하고, 서운해하기는 커녕 환히 웃으며 제말대로 물러서는 것을 보곤 자리에 굳어버립니다.)
(잠시 제 눈가를 짓무르다가, 한숨을 뱉습니다.)
... ... ... (그리고는 아무 말도 없습니다.)
 
듀:(날개를 펼쳐 슬쩍 당신의 날개를 건드립니다.)
데려다준다고 했지?
오늘 못만날줄 알았는데..
 
레미니스:(날개를 접어, 조금 당신을 피합니다.) ... ... ... 내가 안에만 살 순 없으니까.
 
듀:그대가 뭔가 생각할게 있는것 같네.. 나한테 이야기해줄수 없는거야?
나 그대만큼 많은걸 알지는 못하지만
음.. 그래도.
꽤 많은 곳을 다녔으니깐
같이 고민해줄순 있는데.
 
레미니스:그래, 항상 나를 믿는다고 했었지.
 
듀:(도로 접히는 날개를 아쉬움을 가득 담은 눈으로 바라봅니다)
 
레미니스:이야기 해줄 순 없어. 그러고 싶지도 않고. 지금도 데려다주기만 할거야.
 
듀:(축 쳐진 꼬리)
언제 돌아올껀데?
 
레미니스:... ... ... 몰라.
 
듀:(한숨을 폭 내쉽니다.)
(타박타박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 내내 그칠줄 모르는 눈.)
아.. 맞아 그대는 이 눈 이 언제 부터 내리기 시작하는지 기억해?
 
레미니스:...왜, 넌 이 겨울이 싫어?
 
듀:(그제서야 레미를 찾기 시작했던 이유를 기억해낸듯 당신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레미니스:난 좋거든, 이왕이면, 그래. 영원히 겨울이었으면 좋겠어.
봄 같은 건 아예 평생 오지 않도록….
 
듀:싫어하지 않았는데.. (알굴 앞으로 내리는 눈을 후 불어 멀리 보내곤)
지금은 별로야.
눈이 내린 다음부터 그대가 날 피하는것같아.
아니.
지금보 봐 날 피하고 있잖아.
 
레미니스:... ... ...
 
듀:(불씨에 고개를 돌려 레미의 얼굴 가까이 가져갑니다.)
 
레미니스:(흠칫하며 고개를 바짝 뺍니다.)
 
듀:봐. 지금도!
 
레미니스:... ... ... (일절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듀:차라지 봄이 오는게 나을것같아.
이상한 생각이지만
이게 다 이 눈이랑 연관이 있을 것같단 말이지.
 
레미니스:... ... ... (그런 당신을 괜히 곁눈질하기만 합니다.)
 
듀:(당신이 피할걸 알고 있던듯. 코앞에서 멈춘 얼굴은 순순히 다시 원래 방향을 향합니다.)
(왠지 아까보다 좀더 힘이 빠진 발걸음입니다.)
 
GM:레미니스는 줄곧 말이 없었습니다.
말히기 싫다, 보단 어째선지 억지로 싫다는 느낌을 주려 하는 것 같은.
그러나 그런 이유로 레미니스를 추궁하거나 할 순 없었습니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세 도서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무어라 더 물어보고 싶었으나 레미니스는 아까 조금 풀어졌던 모습은 거짓말이라는 것처럼 고개를 홱 돌려버립니다.
 
듀:(내키지않는 얼굴로 도서관을 바라봅니다.)
 
GM:얼굴을 한 번만 더 보면 집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듀:사실 나 이사했어
 
GM:뭐이런
 
듀:여기 내집 아니야.
 
레미니스:... .... ...
 
듀:알았어..
 
GM:레미니스는 대답도 하지 않고 발걸음을 떼려 합니다.
...
어깨라도 붙잡아 볼까요?
 
듀:(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책상에 놓여있던 꽃이 기억납니다.) 아 잠깐!
(그렇게 외치면서 뒤를 돌아서려는 레미니스를 붙잡습니다.)
 
GM:당신이 돌아선 레미를 부드럽게 붙잡고 돌리자... ... ...
... 레미니스는 울고 있었습니다.
 
레미니스:... ... ...
 
듀:아..
 
GM:놀란 당신이 레미니스의 어깨에서 손을 떼자
레미니스는 눈물을 닦으며 말합니다.
 
레미니스:...대답해 줄 수 없는 게 너무 많아.
그래, 내가 미안해.
 
듀:내가 몰라야 하는거야?
 
레미니스:... ... ...
 
듀:그대가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내가..
 
레미니스:넌... 항상 한결같았지, 지금도 그래.
내일 고목나무 집으로 다시 와. 그 땐 문을 열어줄테니...
 
GM:그러니까 내일 만나. 내일, 꼭.
그 말을 하는 레미니스의 눈물로 흐려진 얼굴은 어딘가 알 수 없는 결심이 흐릅니다.
 
듀:꼭..
내일은 알려주는거야.
 
GM:아직 나누고픈 대화가 한가득이었나요?
 
듀:하루 더 기다릴테니깐.
 
GM:당신은 꽃다발을 건네지도 못한 채 뒤돌아 걷는 레미니스의 등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 ...
집에 돌아와서도 울음을 꾹 참으며 돌아가던 레미니스의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서 잊혀지질 않습니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당신은 그렇게나 힘들어하는 이에게 어떠한 도움이나 의지도 되어줄 수 없는 걸까요.
그때였습니다.
 
GM:갑자기 날카로운 무언가에 베여버린 듯 명치 부근이 아파옵니다.
아, 아파요.
너무 아픕니다.
 
GM:아까 레미니스를 뒤쫓아가기 위해 날아서인가요?
그저 감정이 눈보라처럼 휘몰아쳐서인가요?
이 모든 이유 때문이라기엔 비정상적일 정도로 이는 통증입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 현상입니다.
듀 이성체크.
 
듀: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이성 감소 없습니다.
레미가 그랬는데 이렇게 아픈게 당연하지.
한참 몸을 웅크리고 있자 통증은 점차 멎었습니다.
평소라면 이렇게 아픈 자신을 레미니스가 봐주기라도 했을텐데 말이에요.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도 피로하고 무력해 그에 대해 신경 쓸 생각조차 들지 않습니다.
쓰러지듯 잠이 들려던 찰나에 손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GM:레미니스에게 오늘 건네주려 했던 금잔화 꽃다발입니다.
헤어지기 전, 건네주는 걸 깜박하고 침대 위에 두고 나갔던 모양입니다.
?아니
헤어지기 전, 건네주는 걸 깜박하고 그대로 가져온 모양입니다.
여전히 생기 가득한 모습이긴 하지만, 오늘도 물을 주지 않으면 정말 말라 비틀어질지도 모르겠군요.
내일은 레미니스의 집에 가서 이 꽃다발을 꼭 건네줄 거잖아요.
 
GM:당신은 꽃다발이 담긴 병을 책상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책상 위에 놓인 메모지와 펜을 보니까 문득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 떠오르네요.
불현듯 내일 아침에도 레미니스를 잊어버리는 일이 생긴다면 어쩌나 걱정이 밀려듭니다.
레미니스는 매사에 대비하곤 했는데, 간단하게라도 메모를 쓰는 게 좋지 않을까요?
 
과몰입방지책 (GM):돌겠네
 
듀:(욱씬거리는 통증이 밀려오던 곳을 문지르곤 책상 앞에 앉습니다.)
(펜을 잡고선 레미니스에 대해 간단하게 적어둡니다. 내가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지. 꽃은 선물로 주기위해 산 거라는것 그리고 내일 찾아가겠다고 약속하고 헤어졌다는것까지.)
(혹시라도 아침에 일어났을때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금방 알아챌수 있게 몇가지를 적고는 펜을 내려놓습니다.)
오늘도 금방 기억해냈으니.. 이정도면 내일도 잊어버리지는 않겠지.
 
GM:비상책을 마련해두자 기분이 아까보다는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듀:그런데 왜 아침에는 까먹었던 걸까..
레미는 뭔가 알고 있던것 같은데
(빈자리가 생기자 느는건 한숨뿐입니다,)
 
GM:갖은 생각을 뒤로 한 채 당신은 메모장을 손에 쥐고 무의식 속으로 빠져들 듯 잠에 듭니다.
... ... ...
…얼굴이 지워진 누군가가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어려운 단어들이 귀를 어지럽힙니다.
순간 코를 잠식하는 서늘하고 알싸한, 이건…
알코올 냄새인가요?
 
GM:상황을 전부 파악하기도 전에 시야가 전환됩니다.
이번에는 꽃바람이 휘날리는 봄날의 풍경이군요.
창밖으로 보이는 걸 보면 실내인 것 같습니다.
끊어진 필름처럼 띄엄띄엄 이어지는 전경 속에서 누군가가 중얼거립니다.
유감스럽게도, 라고 말하는 것을 어렴풋이 들은 기분이 듭니다.
 
???:…만은 정상으로 되돌리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GM:무엇이? 어떻게?
그러나 미처 깨닫기도 전에 당신은 어젯밤에 느꼈던 것과 같은 통증을 감지합니다.
힘겹게 숨을 몰아쉬다 눈을 번쩍 뜨자 익숙한 천장이 보입니다.
그렇군요.
그래요, 또 꿈을 꿨네요.
... ... ...
 
GM: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던 당신의 얼굴을 이내 붉은 하늘이 덮어버립니다.
정신을 차리자 이미 해가 져가는 시간입니다.
시간 감각이 흐려지는 기분이군요.
실은, 시간 감각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말이에요.
 
GM: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고, 마음이 기이할 정도로 잔잔한 수면 같은 상태인 데다가 무엇보다도…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어제 당신은 무얼 했던가요.
누구와 함께 있었죠?
오늘은 며칠인가요?
창밖에는 왜, 눈이 내리고 있습니까?
 
GM:때마침 당신에게 연락이 도착합니다.
수신인은 당신의 이름, 발신인에는 레미니스라는 이름이 적혀져 있네요.
레미니스.
어쩐지 익숙한 이름입니다.
 
레미니스:[ 일어났어? ]
[ 천천히 와. ]
 
GM:듀 아이디어 체크.
 
듀: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당신은 퍼뜩 손에 쥔 메모지를 보았습니다.
어제 했던 일과 레미니스와 함께한 기억이 고스란히 적혀져 있는 문장을 읽어봅니다.
이제 기억이 좀 드나요?
레미니스의 초대를 받아 그의 집으로 가기로 했었죠.
……그런데 왜일까요.
한때 당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
 
GM:누구보다 열렬하게 아꼈던 사람일 텐데,
그에 대해 생각해도 이토록 마음이 무덤덤한 이유는.
... ... ...
고목나무집에 찾아갈까요?
 
듀:(자리에서 일어나 꽃다발을 손에 듭니다.)
(글을 읽었고 분명 내 글씨체이지만..)
(어쩐지 낯썬 느낌이 듭니다.)
 
GM:꽃다발은 여전히 싱싱합니다.
 
듀:(이마를 문지릅니다. 계속 이상한 위화감이 들어 꽃다발을 가까이 대고선 향기를 맡아봅니다.)
 
GM:...싱그러운 금잔화 향이 감돕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점이 이상하지만요.
 
듀:(괜히 마음에 들지않는 향입니다. 어쩌면 꽃냄새에 머리가 아픈걸지도요.)
약속했으니간. 가봐야겠지.
(가볍게 자리를 정리하고선 문밖으로 나섭니다.)
 
GM:노을이 지고 밤이 완연히 드리운 하늘이 보입니다.
당신은 날아가진 않았지만, 발걸음을 서두릅니다.
눈발이, 아까부터 거세지고 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추위는 잘 느껴지지 않는군요.
하지만 머릿속이 아득해질 만큼 혼란스럽습니다.
레미니스를 만난다면 이 혼란이 해소될 수 있을까요.
 
듀:(눈위에 남겨진 발자국은 거센 눈보라에 금새 덮이는듯 했습니다. 계속해서 사라지는 기억 처럼 그렇게.)
 
GM:당신은 고목나무 집 앞에서 문을 두드리려 했으나,
이번엔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레미니스가 문을 열어줍니다.
 
레미니스:... 그래. 어서 와, 듀.
 
GM:레미니스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신 다음 당신을 집 안으로 들여보냅니다.
 
듀:(몸위에 쌓인 눈을 털곤 집으로 들어섭니다.)
(들고온 꽃다발에 쌓인 눈도 한번 털어줍니다. )
이번엔 열어주네.
 
GM:왠지 조금 흐린 얼굴을 하던 레미니스가 금세 표정을 일갈하고 당신에게 말합니다.
 
레미니스:...날씨가 추우니까, 차라도 타올게.
 
금잔화꽃말은? (GM):그것은-
아니에요
기억이 어느정도는 돌아왔어요
 
듀는 슬퍼하며 죽었습니다.:감정두요?
 
금잔화꽃말은? (GM):근데 감정이
이전처럼 열렬하게
느껴지질 않아요
마치 식은 사랑처럼
 
듀:(차를 타오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에 앉습니다)
 
GM:그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부엌으로 향하네요. 그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 것처럼.
잠시 가만히 서 있던 당신이 고개를 돌리자 레미니스의 이름이 적힌 문패가 걸려 있는 방이 보입니다.
방문이 열려 있는 걸 닫으려는 목적으로 가까이 다가갔으나,
내심 방 안쪽에 슬쩍 호기심이 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부엌에서는 차분히 물을 끓이는 주전자 소리가 들립니다.
 
듀:(열린문의 틈으로 안쪽을 바라봅니다.)
 
GM:...그가 차를 끓여올 동안만, 그의 방을 살짝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방의 안쪽은 얼핏봐선... 뭐가 보이질 않습니다.
 
듀:(본인의 집인데 문패를 달다니. 정리를 좋아하는 성격이 여기까지 반영된걸까요?)
(부엌을 한번 바라보곤 문을 열고 조용히 안으로 들어섭니다.)
 
GM:당신은 조심스럽게 문의 열린 틈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눈앞에 보이는 건…
거의 아무것도 배치되지 않은 휑한 방입니다.
방 벽에 쌓여 있는 커다란 나무상자 여러 개와
이불도 없는 침대,
그리고 노트 한 권만이 있는 책상.
 
GM:당신은 없는 기억을 쥐어 짜내서 예전에 방문했던 이 방 안을 떠올려봅니다.
정말이지, 그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침대],[박스],[책상]
 
듀:[책상]을 살펴봅니다
 
GM:책상에는 펼쳐진 노트 한 권과 볼펜만이 놓여 있습니다.
아무래도 레미니스의 일기장인 것 같네요.
읽어볼까 말까 무수한 고민이 듭니다.
하지만… 이걸 읽으면 요 며칠간 이상했던 레미니스의 태도와 어제 레미니스가 울었던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을지도 모르죠.
당신의 앞발이 마치 처음부터 정해진 일처럼 일기장의 페이지를 넘깁니다.
...
 
듀는 슬퍼하며 죽었습니다.:남의일기를 읽는건 무례해요!
 
레미니스는 슬퍼하며 듀를 영원히 추모했습니다. (GM):레미가
남이에요?
 
듀는 슬퍼하며 죽었습니다.:그럴듯하군
 
레미니스는 슬퍼하며 듀를 영원히 추모했습니다. (GM):^^
 
GM:*핸드아웃 일기장 오픈.
 
듀:(일기장안에는 3일간의 기록이 적혀있었습니다. 그 일기를 보고도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명확하게 감을 잡지 못한채 [침대]를 살핍니다.)
사고..?
내 기억어는 없는 일인데..
 
GM:일기는 오후 5시의 것까지 적혀져 있고, 시계의 시침은 이제 오후 9시를 막 지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날이 오기까지 3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네요.
 
듀:(녹아버린듯 드문드문 생각나는 기억들. 어쩐지 식어버린듯한 감정. 이 일에 대한 단서가 더 있을까. 방안을 빠르게 살핍니다.)
 
GM:이불도 베개도 없는 매트리스만이 존재하는 침대입니다.
레미니스도 자신처럼 추위를 타지 않게 된 걸까 생각도 해봤지만, 아까 분명 레미니스는 날씨가 추우니 차를 타러 다녀오겠다고 했는걸요.
그러니 어쩌면… 그가 이 침대에서 잠을 거의 자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칩니다.
 
듀:(방안에 남은것중 더 볼만한것..[박스]를 살핍니다. )
 
GM:벽 한쪽을 꽉 채울 듯 쌓인 나무 박스들.
레미니스의 방은 마치 이사를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혹은 곧 어딘가로 훌쩍 떠날 예정인 사람의 방처럼 보입니다.
심지어 박스 안에 담긴 물건들이 너무 많아 박스가 채 닫히지 못한 상태군요.
자세히 들여다보자 짐들의 꼭대기에 놓인 낯익은 물건 하나가 보이네요.
듀 관찰력 판정.
 
듀: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GM:뭔가가 보일 듯 말 듯 합니다.
몸을 더 기울인 순간, 짐 위로 아슬아슬 걸쳐져 있던 다른 물건이 아래로 툭 굴러떨어지고 맙니다.
당신은 황급히 그걸 주워 원래대로 돌려놓고 시선을 돌렸습니다.
타인의 방을 허락 없이 구경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문제인데, 도둑 취급은 더더욱 사양입니다.
...
똑똑.
 
GM: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자,
당신과 눈을 마주쳤음에도 계속해서 문을 노크하는 레미니스가 보입니다.
당신이 무어라 변명의 말을 꺼내기도 전에, 레미니스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레미니스:미안해, 차가 다 식어버려서 맛이 없을 것 같아.
대신 산책이라도 할까. 곧 마지막이니까.
듀, 네가 만든 눈사람이 보고 싶어.
같이 만들어 줄래? 듀.
 
듀:(벌 말없이 따라 나섭니다.)
그래 들을 말도 좀 있는것 같고.
(읽던 일기장에 시선을 주곤 방문밖으로 나섭니다.)
 
GM:독히도 차분하고 담담해서 되려 듣는 이를 울게 만들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하던 레미니스는, 먼저 집밖으로 나섭니다.
 
레미니스:(대충 눈덩이를 염력으로 집어올려 뭉쳤다가, 그것을 내려두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런걸로 만들면 의미 없겠지.
(그러고는 당신이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지 쳐다봅니다)
 
듀:(쓱 꼬리로 주변의 눈을 다져두곤 돌맹이 몇개을 주워 땅위에 올려둡니다. 별달리 눈사람을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다. )
(대신 염력으로 눈을 뭉쳤다가 내려두는 당신의 행동을 가만지켜봅니다.)
(그 시선이 자신을 향하자 입을 때곤 말합니다.)
네 일기를 읽었어.
 
레미니스:읽는걸 봤어.
 
듀:설명해줄수 있어?
 
레미니스:무슨 설명.
 
듀:이게 다 무슨일인지.
왜 내 기억이 자꾸 사라지는지.
널 향한 내 감정이..( 이전같지않은지 그것까지 말하려다 멈추곤 당신의 말을 기다립니다.)
 
레미니스:...어차피 넌 모두 잊을테고, 난 네게 그 모두를 설명해주며 그 모두를 다시 지독하리만큼 선명하게 떠올려야 할텐데. 왜.
잔인한걸, 듀.
 
듀:...
 
레미니스:...망각은 축복이야.
 
듀: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적힌걸 봤어
최소한 그 시간은
짧더라도 그대와 같은걸 공유하겠지.
 
레미니스:... 그걸 생각했더라면, 지금은 눈사람을 만들어주면 안될까.
 
듀:그래 네 말대로 내가 모두 잊는다해도 말이야.
(앉은자리에서 눈을 집어들어 동그랗게 뭉칩니다.)
(놀라울정도로 느껴지지 않는 추위 속에서)
 
레미니스:(눈을 뭉치는 모습을 보며 작게 한숨을 쉽니다.)
 
듀:(한덩이, 두덩이)
(크고 작은 눈덩이들을 여러개 뭉치며)
 
레미니스:...그래도 널 즐겁게 해주고 싶어서야. 말해봤자 전혀 즐겁지 않을테니까. (가만히 눈덩이를 뭉치는 당신에게 중얼거리듯 말을 뱉습니다.)
 
듀:이게 다 무슨상황인지
알지 못하는게 더 불유쾌해.
내 기억은 ..(인상을 찌푸리곤) 드문드문 이상한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데 비해서
(레미를 향해 한 손을 뻗습니다. 이번에도 피하려나.)
 
GM:당신이 레미니스와의 거리를 좁히려는 그때,
극심한 통증이 당신의 가슴께 위로 내려앉습니다.
형용할 수 없는 고통에 당신은 그만 주저앉고 맙니다.
레미니스는 놀란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이내 무언가를 깨달은 듯
한 발짝씩 천천히 뒷걸음질을 칩니다.
 
GM:놀랍게도 레미니스가 그럴수록 통증의 강도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한 뼘, 한 보, 몇 미터.
점점 레미니스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듀:윽.. (급작스럽게 느껴진 통증에 숨을 헐떡입니다.)
 
GM:당신은 비로소 깨닫습니다.
이 통증의 원인이 레미니스라는 것을.
이 3일 동안 그와 가까워지고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할수록 통증이 심해졌다는 것을요.
 
듀:(가슴부분을 움켜쥐고선 멀리 떨어지는 레미니스를 그저 바라봅니다)
 
레미니스:...봤지.
그러니까 나를 잊겠다고 말해.
 
듀:..이미 결정된거 아니였어?
이 모든부분에 내 선택권이 있었어?
 
레미니스:... ... ...
그건...
 
듀:이 이상한 세계에서
그대는 계속 내게서 멀어지고
난 점점 그것에 무덤덤해져가
어디서 부터 잘못됬던거야?
이 끝에 있는건..
누구의 행복이야?
 
레미니스:...나 역시도 선택권이 없었다. 고 말하는 건 너무 무책임할까.
...하지만, 난 이게... 네가 행복할 거라 믿어.
이 일이 행복하다는 뜻이 아냐. 모두를 잊고 나면, 행복할 수 있는 길은 언제든지 열릴테니.
 
듀:매마른 감정을 안고서 말이지.
 
레미니스:... ... 나에게만 매마를테니. 그건 상관없어.
난 괜찮아.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야.
 
듀:(허탈한 웃음을 짓고선) 그래. 이전만큼. 아니 이전은 어땠지? 내가 네게 가지던 감정이
이제는 잘 기억 나지않아
지금 내리는 눈처럼. 차가워. 차가운가?
(몰을 돌려 아까 만들던 눈덩이를 향해 다가섭니다.)
눈사람을 보고 싶다고했지.
어려운 일은 아니야. 그래.
 
듀:원하는 모양이 있어?
 
레미니스:(당신이 하는 얘기를 가만 듣고, 당신의 행동을 가만히 보고, 굳게 다문 입을 이따끔씩 꿈질대다가, 작게 한숨을 뱉으며 겨우 말을 꺼냅니다.)
...듀, 네가 좋아하는 모양은.
 
듀:(만든 눈덩이을 쌓아올리다 몇번을 부수곤 다시 뭉칩니다.)
(별달리 만들 모양이 없는지 눈앞의 레미 한번 바라보곤 닮은 눈사람을 만들기시작합니다.)
 
레미니스:(당신이 자신을 닮은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하는 모습을 가만 지켜봅니다.)
 
듀: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는거야?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말이야.
 
레미니스:(이따금씩 날개 위에 내린 눈을 털어가며, 냉기가 서리는지 제 앞발을 쥐었다 폈다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당신의 질문에 시선을 마주합니다.)
...넌 나를 잊을거야. 그리고 다시 살아갈 수 있어. 네 삶에서 지워지는건 나뿐인거야. 네가 인연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란걸 알아. 하지만, 네겐 나 말고도 다른 인연 역시 존재하지 않니. 그것들을 잊진 않았을테니까.
 
듀:(손을 쥐고 펴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질문의 시선을 마주하는 눈동자보다 차가운듯 자구만 문지르는 손에 눈길이 가지만 가까이 다가갈수 없는 내가 해줄수 있는일은 날개를 조금더 펼쳐 이 눈밭에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것 뿐. )
(그말에 고개를 흔듭니다.)
그럼 너는?
 
레미니스:...난...
나에게는 망각의 축복이 허락되지 않았지만. 혼자였던 삶으로 돌아갈 뿐이지.
오히려 익숙해서 좋을지도 몰라.
 
듀:날 다시 찾아올 생각은 없고?
잊는게 나뿐이라면..(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이어갑니다.)
 
레미니스:... 시도는 해보고 싶겠지.
거짓말은 하지 않을게, 넌 두번 다시 내게 감정을 느낄 수 없을거야.
하지만 난 괜찮아. 괜찮았으니까 다 알고서 여기까지 왔잖아.
 
듀:(눈사람을 만들던 손을 멈춥니다.)
두번다시 말이지.
내가 기넉하는 나는 널 아주 좋아했는데 말이야.
아니
사랑했지
네 생각은 어때.
 
레미니스:...
 
듀:그 모든 걸 잊고
다시는 느낄수 없고
그러고서 내가 행복할것같다고 생각해서
이 결정을 내린거야?
 
레미니스:...그럼...뭘...어떡하란건데...
듀...너는...넌....
넌... 죽어가고 있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어.
이러나 저러나 널 잃는 건 똑같았지.
사실 지금도 그건 같아. 하지만, 적어도,
 
레미니스:이 길을 택하면 네가 다른 행복을 구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어서.
그래서였어.
그리고 난 이제 괜찮아.
이제 이해하겠어?
(말의 마디마디 사이에 습기가 스며나옵니다. 시선은 여전히 그를 응시하고 있었으나, 힘겨운듯 눈끝이 살짝씩 떨립니다. 그러나 표정만큼은 웃으려는듯이 노력하고 있어, 오히려 그런 모습이 레미니스를 더 슬퍼보이는 사람처럼 만들기도 했습니다.)
 
듀:(내리는 눈속에서 천천히 눈사람이 완성되어 갑니다. 분명 옆에있는 레미니스의 손이 시릴정도의
추위지만 정작 눈을 만지고 있는 손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입니다.
마치 추위가 감정을 가지고 가버린것처럼, 사이사이 물기가 배어나오는 말은 듀에게 이전과 같은 울림을 주지 못합니다.)
(감정이 식는다는게 이런 뜻인가요? 사라지면 물밀듯 아픔이 밀려올것만 같았는데 얼어붙은것만 같은 심장에는 의외로
별 다른 통증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
(위로 해야 할까요? 하지만 어떻게요.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채 사랑하던 이를 위로하는 방법은 뭐죠?)
 
듀:(친구에게 하듯이 해야하나요? 아니면 이전의 기억을 되짚어 그 행동을 흉내내야 하나요?)
(떠오르는 질문을 하는 대신 그저 눈사람의 남은 부분을 완성해갑니다. 한쌍의 뿔 모을 따라 내려오는 하얀 귀. 더는 만질수 없는 이를 뒤로한채 차가운 눈으로 그 모습을 만드는 이 순간이 기묘합니다.)
(아직은 떠올릴수있는 기억. 듀는 뒤를 돌지않고도 손쉽게 그 모습을 만듭니다.)
(기억하는건 이토록 손쉬은데 그동안 쉽게만 느껴지던 감정은.. 이래서는 나와 당신이 뒤바뀐것 같습니다.)
 
레미니스:(당신이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방금까지 조금 울컥한 심정이 들었는데, 그를 억누르느라 많이 힘겨웠는데, 정말 예정대로 감정을 잃어버리고 반응 없이 차가운 모습으로 하던 일을 하고있는 당신을 보며, 다만 자신을 바라보지도 않고 자신의 모습을 저 눈사람 안에 담아내는 모습에 마음 한켠의 짐이 녹아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당신이 그런 모습이라면, 마지막 치고는 조금 잔인한 기억이 되겠지만 어째서 이렇게 편해지는 것도 같을까요.)
(문득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신이 마치 지금의 당신처럼 어떠한 감정이 결여되어 있었을 때. 그 때 나는 저런 모습이었을까. 그걸 바라보는 당신의 시선은 마치 이랬을까.)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마음이 편한것과는 별개로 조금 서러워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실 자신이 없어서, 무감정 했을떄의 자신으로 돌아갈 자신이 없어서, 그런 방법도 몰라서. 그래서 두렵고 슬픈 감정에 점점 눈물이 나오려 하는 걸 애써 참습니다.)
 
GM:당신은 끝내 레미 모습의 눈사람을 다 만들었습니다.
눈사람을 다 만들고 나서 뒤를 돌아보면,
날갯깃으로 제 눈가를 닦으며 눈물을 훔치는 레미의 모습이 보입니다.
레미니스는 금방 황급히 함박눈을 닦아낸 척을 했지만,
당신은 그 모습을 보며 묘하게 가슴이 저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와 동시에, 살짝 녹은 얼음심장이 그 아픔에 비례하듯 눈앞의 그와 함께했던 감정이 어렴풋이 돌아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GM:얼음심장이 녹은 아픔보다, 이런 그대를 마주하고 있는 이 현실이 더 아파요.
그게 더.
 
듀:(눈물을 닦아내는 레미를 보자 심장이 아파옵니다. 이 고통은 얼었던 심장이 녹아서 아파오는걸까요.
아니면 지금 이순간 당신을 떠나게 될 내 슬픔인가요.
아리듯 시려오는 통증이 거셉니다. 이를 악물고 그 고통을 견딥니다.)
(한발짝 다시 다가갑니다. 기억에 더해 희미해졌던 감정이 느껴집니다. 우는 날 두고 떠나라니 새 행복을 찾으라니 늘 똑똑한 당신은 이런 문제의 앞에서 약해지곤 했죠. 생명과 행복을 저울질하는 순간에서. 특히.)
뭐 더 하고 싶은건 있어 그대야?
 
듀:(그렇게 묻는 질문에서 그제야 희미하게 온기가 묻어나옵니다.)
 
레미니스:(제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당신을 보곤 방금과는 살짝 다른 온기가 느껴져 의아해하며 한발짝 뒤로 물러섭니다. 체념한듯 서글프면서도 편하던 그 눈빛에 이젠 불안함이 스며듭니다.) ...더 하고 싶은 거라니.
 
GM:듀 아이디어 체크.
 
듀: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분이제날때리잖아 (GM):진짜돌겠다듀야
 
아무래도 죽었죠:할수있다!
 
GM:얼어붙었던 마음을 조금 녹이고, 당신은 기어코 떠올렸습니다.
메모지에 쓰여 있던 대로 착실히 가방에 챙겨온 꽃다발을 아직 그에게 건네주지 못했다는 것을요.
그대가 더 하고 싶은 일은 떠올리지 못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나는 더 하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날개 한켠에 계속 끼워두고 있었던 노란색 금잔화 꽃다발을 꺼냅니다.
노란색 금잔화는 여전히 생기를 띠고 있습니다.
 
GM:레미니스에게 더 가까이 가려다가, 통증에 그만 휘청하고 넘어져버렸지만,
당신은 몸을 일으켜 꽃다발을 건넵니다.
방금까지 뒷걸음질치던 레미니스는, 반사적으로 넘어진 당신에게 손을 내밀다가, 이내 허망하게 같이 주저앉고 맙니다.
더이상 레미니스는 그린듯한 웃음과 서글프게 편한 표정을 짓지 않았습니다.
혼란과, 기쁨과, 약간의 절망과 온갖 감정이 뒤섞여 일그러진 얼굴.
이 감정들은, 전부 당신 덕분에 알게된 것들이었나요.
 
레미니스:왜? 왜 이걸 줘? 너는… 다시 살고 싶지 않아?
 
GM:어쩌면 레미니스는 조금 간절해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겨우 이별할 준비가 된 자신을 더는 흔들지 말라는 식으로 절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듀:여기 오는길에 이상하게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선물가게가 있었어.
가장 사고싶었던건 따로 있었지만..
그래도 이 겨울속에서 보는 봄꽃이잖아. 그대가 좋아할것 같아서.
손이 가는걸 멈출 수가 없었어.
봐 색도 그대를 닮은 예쁜 노란색이야.
내 감정도 그런거 아닐까.
 
듀:(그렇게 말하며 이제야 당신을 향해 웃어보입니다. 오늘 만난 이후로 처음으로요.)
그대를 향해 이끌리는걸 멈출수가 없네.
꽃을 사던 그때처럼.
그대와 영원을 약속했던 순간처럼 말이야.
 
레미니스:(웃는 당신을 보며, 오히려 무너지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제는 눈물이 흐르는 걸 막을 수 없는지 무력하게 볼을 적십니다. 당신이 그렇게 따뜻한 말을 입에 담는데도, 절박해지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뭐가... 네 감정이고 뭐가 그런거야...
듀... 그건 그냥 불에 달려드는 나방이라니까...
그냥 잊어버려... 그러겠다고 말하고... 같이 돌아가자... 그러면 살아갈 수 있어...
왜... 왜 이러는거야...? 나는 세상에 홀로 남아도 괜찮다는거야...?
 
듀:(손에 쥔 꽃다발을 다시 움켜쥡니다. )
음.. 불에 달려드는 나방이라니 꽤 정확할지도. 하지만 이대로 돌아가는건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감정이 사라진다는거. 그건 말이야.
나는 이제 내가 아니라는거야. 감정을 칼로 도려내듯 그렇게 간단하게 끊어내고
너를 만나기 이전으로 되감겨서.. 너만을 없애고.. 살아가는건
결코 이제까지의 "나" 일수는 없는거지.
 
듀:혼자 남겨지는 너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아프지만..
그렇지만 다시 너를 만나지 못하면, 만나더라도 지금의 마음이 아니라면
나는 역시 널 향한 내 감정이 온전한 채로 끝을 내고 싶어
그게 나의 마지막이 되더라도
우리가 같은 마음인채로.
 
레미니스:(움켜쥔 꽃다발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그런 확고한 시선을 마주하기 두려워서일지도 모릅니다. 듣고싶지 않았던 말들이 들려옵니다.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자신이 당신에게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인연이자 하나의 기둥이라는 점이, 기쁘면서도 그러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말을 반박할수는 없어요.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처절한 행동을 합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 끝을 내고 싶은거니, 듀? 정말로 내가 남겨져서 지금 가슴아프다는 말로 끝내도 괜찮은거야? 내가... 말하는 건 그렇잖아. 네가 이제까지의 "네"가 아니라고 해도, 네가 다르게 행복할 모습을 보고싶다는 얘기였잖아. 우리가, 같은 마음이야? 정말 그게 네 확고한 답이야?
 
GM:당신과 그를 감싸는 눈보라가 거세게 휘몰아칩니다. 사방에서 꼭 아이가 우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어떤가요. 당신은 정말로 새로운 삶을 버리고 이대로 사라지길 원하나요?
또 이 순간 레미니스는 어떨까요.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당신은 선택해야만 합니다.
이 눈보라가 그치기 전에, 그에게 어떤 대답을 건네주어야 좋은지.
 
듀:응.
(그렇게 말하며 들고 있는 꽃다발을 당신에게 건냅니다.)
그대 말고 다른이와는 함께하고 싶지않아.
어느 계절에서든지. 어느 시간에서든지.
그게 나, 내가 이 모든 기억과 감정을 가진채 그대에게 전하는 말이고 무엇보다 확실한 내 대답이야.
내 마지막에 함께해줘. 응?
 
듀:오월의 겨울에서.
 
레미니스:(당신이 건네는 꽃다발을 건네받습니다. 당신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문득, 자신이 당신에게 영원을 함께하자고 맹세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그랬었지, 분명 그랬습니다.)
... 우리는 시작부터 뜻 하나 맞는 것이 없었지.
그래서 좋았던걸지도 몰라,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그럼, 내가 마지막으로 심술 하나만 부리게 해줘.
네 마지막에 따라가도록 해줘.
이 녹아가는 세계에서, 너와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허락해줘.
 
레미니스:그정돈 해줄 수 있잖아. (그렇게 말하는 레미니스는, 진심으로 웃어보이고, 진심으로 울어보입니다.)
 
듀:순순히 돌아갈 생각은 없는거지.
 
레미니스:나는 기억과 생각으로 살아가 듀.
생각을 멈추는 순간, 난 나로써 살아갈 수 없어.
하지만 돌아가면 생각하는것이 고통스러워질거야.
네 말대로잖아.
나도 역시 널 향한 내 감정이 온전한 채로 끝을 내고 싶어.
 
듀:네 생각이 그렇다면
자 이리와
눈보라가 그치기전까지
(당신을 향해 손을 벋습니다. 가까이 다가서는건 고통이지만 곧 마지막이 찾아오는 것에 비하면 이런 고통쯤은
열번도 백번도 참아낼수 있는 종류의 것입니다. )
너랑 같이 있고 싶어.
 
레미니스:(손을 뻗은 당신에게 비로소 안깁니다.)
(당신의 고통을 헤아릴 수 없지만, 지금은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음을 압니다.)
(정말 당신 말대로였습니다. 우리가 같은 마음인채로. 이대로 봄을 맞이하고 있으니.)
...이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네...
이제서야...
 
듀:다행이지않아?
이 삼일 내내
가장 듣고싶은 말을 듣게 되다니
지금 이 순간 난 가장 행복한 사람이야
 
레미니스:...줄곧 사랑해. 듀.
 
듀:나도
사랑해 레미니스
널 위해 전부 녹아버려도 좋을만큼.
 
GM:당신은 그저 몇마디만을 되뇌이며 레미니스를 껴안았습니다.
결정은 이뤄졌지만,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하고 바랄 뿐.
일순간 서늘한 감각에 온몸이 떨리고 두 손이 축축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거대한 눈과 얼음들이 녹고 있네요.
물론 녹아내리는 것은 풍경만이 아니었습니다.
 
GM:식어가는 레미니스의 체온과, 그의 품에서 속절없이 사라져가는 당신의 몸.
시야에 흘러넘치는 것이 눈이 녹은 물인지 누군가가 흘려내는 눈물인지 분간할 수조차 없습니다.
당신은 그저 레미니스를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모든 것이 그가 바라는 대로 되었을까요.
그러길 바라야겠죠.
다만 그의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얼굴을 보고 당신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GM:당신은 새로운 삶을 얻었대도, 결코 레미니스와의 기억을 잊고 살아갈 수 없었으리라는 것을요.
망설이는 당신을 두고, 당신과의 기억을 가진 채 혼자서 돌아갈 수 없는 레미니스처럼.
그것을 확신하며, 시야가 조금씩 흐려집니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들었던 눈사람이 녹아내립니다.
아름다운 스네구로치카가 녹아내리고 맙니다.
축축하게 젖은 금잔화 꽃이 비로소 시들어갑니다.
 
GM:저런……
언뜻 저편에서 누군가 이 상황을 보고 가볍게 탄식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서서히 멸망하는 이 세상에도 새로운 계절이 뜰지는 잘 모르겠군요.
사실, 어쩌면 이대로 아침이 오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명의 빈자리에서 영원한 겨울을 함께할 시간입니다.
자, 그러니 이만 눈을 감아요.
 
. . .
 
END 4. 스네구로치카, 우리의 아침이 오지 않아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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